회사 동료와 뉴저지에서 함께 한 5K

by 윤보영

"달리기가 생각보다 위험한 운동이더라구. 그러니까 다치지 않게 조심해. 즐기기. 도착점에서 만나."


맨하탄에서 뉴저지로 지하철과 PATH를 타고 온 나와

뉴저지 안 쪽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차를 끌고 온 직장 동료, 샤논의

첫번째 달리기 = 뉴포트 5K


미국 직장 생활에서 스몰 토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어쩌다 보니 달리기하면 회사에서 쉽게 떠올리는 사람이 되어

직장 동료들과 달리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어쩌다 보니가 아닌가


보통 주말에 뭐했어, 뭐할거야 하면

응, 하프 마라톤 뛸 거야


휴가로 왜 베를린에 가? 물으면

응, 베를린 마라톤 뛰게 되었거든


이라고 대답해서 그랬나


어쨋든 대학 시절 1부는 아니고 2부에서 축구 선수로 생활하며

(아마도) 그걸로 전액 장학금 받고 대학교를 졸업한

내 직장 동료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수인 샤논이

자기도 달리기 관심 있다고 해서

뭐, 그냥 지나가는 빈 말이겠거니

그래도 또, 혹시 모르니 그럼 이 친구가 그나마 수월하게 달릴 수 있을 레이스를 찾다 보니

이 친구가 사는 뉴저지에서 열리고

또, 거리가 너무 짧지도 않고 10마일이나 하프 마라톤처럼 너무 길지도 않은 적당한 5K

뉴포트 5K가 제일 적당하겠다 싶어서 작년부터 이거 뛰자 했던 게

어느새 시간이 흘러 레이스 당일이 되었다


레이스는 짧았지만 날씨가 무더워서 생각보다 힘들었고

2주, 3회 밖에 트레이닝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느껴졌다


한 바퀴가 400m인 트랙을 2바퀴 반, 1000m를 하프 마라톤 속도로 12번에서 16번을 뛰는 훈련 1번,

같은 트랙을 10K, 5K 속도로 한 바퀴 뛰고 2분 쉬고를 총 4마일이 되도록 뛰는 훈련 1번,

센트럴 파크 한 바퀴인 10K, 6마일을 하프 마라톤 속도로 일정하게 뛰는 훈련 1번

이렇게 총 3번을 했는데, 이 세 번 다에서 내 평소 속도보다 빠르게 달렸더랬는데

이게 내 체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빠르다 보니

혼자 뒤쳐지기 싫어서 있는 힘껏 따라 가려고 하다보니 완전히 그룹을 따라 가지는 못 했지만

어쨋든 평소 혼자할 때 보다는 확실히 내 자신의 한계를 밀어 붙였달까


그러면서 느꼈던 가뿐 숨, 안 쓰던 근육의 쓰임 등

익숙하지 않았던 내 신체 반응을 발견했었는데

이번에 뛰면서 그 신체 반응을 느끼면 좀 빠르게 달릴려나 했던 게 통했다


몸이 기억하는, 근육이 기억하는 내 평균 속도는 마일 당 8분 초반 대


엘리트들은 4분 대로 풀 마라톤도 뛰는데, 도대체 어떤 훈련들을 거치는 건지 상상도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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