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에 스며든다.

by copyboy

”모든 사랑은 오해다. 영원할 거라는 오해.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를 이해하는 것. 결국 사랑은 상상하는 일이다.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살아가는 그 무엇이다.”

영화 파반느 中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생각들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생각들을 꼬깃하게 접어두어 놓고는 언제 다시 생각날 거란 생각으로 한켠에 두었다. 지저분한 생각들이 날때마다 걸었고 목적지 없이 이 생각들을 꼭꼭씹어 먹어 다 녹아 없어질때까지 걸었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가며 녹아 없어진 생각들을 음미했다.


이루어지지 않을 착각들을 부정하고 이 마음이 꺾여 부러질때까지 생각했다. 괴로움과 쏘아붙였던 말들로 내 마음을 스스로 부정했다. 그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어찌할 도리는 없다. 실수도 지나갔고 노력도 지나간다. 지나가는 마음을 붙잡고 있다고 그것이 내 것이 되지 않더라.


또 나는 겁쟁이처럼 최악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나를 위해 바보같은 선택을 하고는 마치 내 선택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라는 등신같은 말들을 쏟아내겠지.


그리곤 목적지 없는 길 위에서 두 눈을 감고 지우지 않기 위해 되새길 것 이다. 나는 알고있다. 변함없이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그렇게 시간은 모든 것을 녹여낼 것이다. 세상에 전부였던 사람도, 날 죽어라 미워했던 사람도 모두 녹아 흐릿해지고 의미 없어질 것이다.


이런 감정들에서 피하고 도망치고는 건 평생 후회의 굴레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굴레 안에서 더 좋은 선택이라고 착각할 때까지 스스로를 괴롭힐거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맺혀있는 감정과 부정을 연민의 마음으로 품어야지. 부정의 감정이 아니라 어쩌면 너무 차갑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을. 한번쯤은 지나가도 괜찮겠지. 결국 시간이 모든 걸 녹여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