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 -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들의 춤'
Prokofiev - Romeo and Juliet, No 13 Dance of the Knights
프로코피예프 -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들의 춤'
프로코피예프는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프로코피예프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밑에서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5세에 간단한 곡을 시작으로 10세에 오페라를 작곡을 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그를 음악신동이라 불리게 되었죠. 또한 프로코피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10년간 음악을 배운 프로코피예프는 피아노 연주 부문에서 최고의 상이 었던 루빈스타인 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1917년, 러시아에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러시아의 예술가들과 작곡가들은 망명을 떠나기 시작하였죠. 프로코피예프 또한 혼란스러운 러시아를 떠나 1918년 미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미국과 파리에서 작곡가와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한 프로코피예프는 서구 음악의 흐름 속에서 러시아를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1936년,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던 프로코피예프는 소련으로 바뀐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소련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주장하며,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 접근하기 쉬운 선율과 낙관적인 음악을 작곡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하였죠. 이에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은 정부가 정해놓은 제한된 표현 속에서 예술을 창작해야 했습니다.
레닌그라드 발레학교의 창립 200주년 기념제를 위해, 레닌그라드 키로프 극장에서는 프로코피예프에게 발레 음악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명 깊게 읽었던지라, 이 작품으로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 춤에 적합하지 않고, 주인공이 죽게 된다는 결말이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공연은 취소가 되었죠. 이에 프로코피예프는 무대에 올리지 못한 곡들을 모아, 연주회를 위한 관현악 모음곡과 피아노 모음곡으로 편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발레곡으로 작곡된 곡들은 발레의 무대가 아닌, 연주홀에서 관현악 모음곡으로 먼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죠. 소련 공산당의 요구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은 원작과 달리 두 주인공이 죽지 않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결말이 바꾸고서야 이 발레 공연은 무대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죠.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구생활을 마치고 소련으로 돌아온 시기에 작곡된 곡입니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작곡하며 주요 등장인물들과 배경을 표현할 때 각각의 성격이나 분위기에 맞는 개성적인 음악을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자주 등장하는 주제에 ‘라이트 모티브’를 사용하여 드라마적인 요소를 표현하였죠. 라이트 모티브는 바그너가 확립한 작곡기법으로, 어떤 인물이나 장면, 상념들을 나타내는 음악적인 동기를 말합니다. 라이트 모티브는 멜로디 그대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장면의 상황과 성격에 따라 리듬과 음정이 자유롭게 변형되어 나타나죠.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 중, 1막 4장에 등장하는 ‘기사들의 춤’은 몬테규가(家)와 캐플릿가의 화려한 군무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을 나타낸 곡입니다. 이 곡은 '몬테규가 와 캐플릿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죠. 음악은 부점 리듬 위로 두 가문의 아슬아슬한 감정이 나타나는 듯 시작됩니다.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부점 리듬 선율과 바순, 튜바, 호른, 첼로, 더블 베이스 등이 연주하는 저음의 선율(43초 경), 이 두 개의 주제 선율은 팽팽한 긴장감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간에 대조적으로 슬프고 애절한 장면은 로미오를 두고 약혼자 패리스와 춤을 추는 줄리엣의 심정을 나타내듯 표현됩니다.(2분 57초경) 프로코피예프만의 새로운 화성과 즐거운 불협화음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_hOR50u7ek
https://youtu.be/IWLR0D4J4bU?t=344
https://www.youtube.com/watch?v=0ft9xYR4OuY
*발레의 한 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92YhJ4ZVm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