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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May 06. 2021

위안

리스트 - 위안 3번

Liszt - Consolation No.3 in D flat major, S.172
리스트 위안 3번

 
 당대 수많은 팬을 거느리며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던 '프란츠 리스트'. 수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리스트에겐 두 명의 운명적인 사랑이 있었습니다. 마리 다구 백작 부인과 그의 마지막 사랑 ‘비트겐슈타인’ 백작 부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동유럽과 러시아 전역으로 음악활동을 이어간 리스트는 러시아에서 ‘캐롤린 자인 비트겐슈타인’부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둘은 서로 첫 눈에 반하게 되었죠. 캐롤린은 리스트보다 여덟 살 어린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철학과 종교에 관심이 많았으며, 지혜롭고 지적인 모습까지 겸비하고 있었죠. 하지만 캐롤린은 별거 중인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리스트를 만나기 전 17세의 나이에 ‘나콜라우스 자인 비트겐슈타인’공작과 결혼하였고, 그 둘 사이에 딸아이를 두고 있었죠.

프란츠 리스트(좌)와 그의 마지막 사랑 캐롤린 자인 비트겐슈타인(우) / 출처. wikipedia

 
 캐롤린은 리스트에게 이제 연주자로서 활동은 중단하고, 작곡가로서 창작 활동에 몰두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에 리스트는 연주자의 활동을 중단하고 독일 바이마르 궁정 지휘자로 활동하며 작곡에 몰입하였죠. 리스트는 자선음악회나, 바그너, 베를리오즈 등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하는 활동에만 피아노 연주를 진행했다고 알려집니다.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멀리 떨어지게 된 캐롤린과 리스트는 중간에 헤어지기도 하였지만, 독일까지 찾아간 캐롤린 덕분에 그 둘은 다시 뜨거운 사랑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리스트는 캐롤린과 결혼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혼인을 한 캐롤린의 신분 때문에 그 둘의 결혼은 쉽지 않았습니다. 비트겐슈타인 백작은 그녀와 이혼 시, 자신의 재산을 분할하여 그녀에게 줘야한다는 이유로 이혼에 합의해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러시아 카톨릭 교회에서는 이혼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었죠. 이에 캐롤린은 이혼이 아닌 혼인 무효 소송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노력 덕분이었을까요. 캐롤린과 비트겐슈타인 백작의 혼인 무효는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리스트와 캘롤린의 행복은 시작될 일만 남았지만, 교황은 캐롤린의 혼인 무효 승인을 번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리스트와 캐롤린은 결혼도, 사랑도 모두 포기하게 되었죠. 캐롤린은 리스트에게 이별의 슬픔을 종교로 승화하자 권유했습니다. 이에 1863년 리스트는 종교에 귀의하기로 결심하고, 수도원서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리스트의 <위안>은 캐롤린과 도피 중에 작곡된 곡으로, 남편과 이혼이 거부되고 피부병으로 힘들어하는 캐롤린를 위로하기 위해 작곡된 곡이라 알려집니다. 6개의 곡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모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음악을 표현하였죠. 그 중, 3번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흔히 리스트의 음악을 떠올리면, 기교가 넘치고 화려하고 열정적인 음악이 먼저 생각납니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이 마음을 감싸 안아주는 리스트의 음악과 함께 돌보지 못한 우리의 마음을 잠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리스트의 노년은 성직자의 삶을 살았다. /출처. wikipedia



https://youtu.be/ONWdCvFHnuA?t=20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705LabZ1U88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https://www.youtube.com/watch?v=wZ8qfrGu3VY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연주


*지난 4월 30일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위안 3번

https://youtu.be/a1E26wwblwA




-메인 사진 출처 : Manet - <In the Conservatory>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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