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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Jan 12. 2022

한 숨 돌려요.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간주곡


Mascagni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간주곡


 1890년, 오페라 계에 새로운 흐름이 등장했습니다. 신화, 전설 속의 인물 혹은 왕과 귀족들의 이야기로 꾸며진 오페라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실적인 모습을 기반으로 하는 오페라가 등장하였죠. 이를 ‘베리스모’ 오페라라고 지칭합니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드레스가 아닌 현대적인 의상을 입고, 왕과 귀족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혹은 가난한 이들의 일상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불륜, 살인, 음모 등 다소 어둡고 무거운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죠. 1890년, 최초의 베리스모 오페라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작곡가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입니다. 

 이탈리아의 어느 시골에서 음악교사로 재직 중이던 ‘마스카니’는 유명 악보 출판사인 ‘손초뇨’에서 열린 ‘단막 오페라 현상 공모’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유명세와 어마어마한 상금을 위해 많은 작곡가들이 달려들었고, 그중 무명의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죠. 이 오페라를 두고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말러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 12. 7 - 1945. 8. 2)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골의 군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골의 군인은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젊은 남자 주인공 ‘투리두’를 가리키죠. 시칠리아 섬의 어느 아름다운 마을에는 군에서 갓 제대한 젊은 청년 투리두가 있었습니다. 투리두는 군에 입대하기 전 ‘롤라’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지만, 롤라는 그가 입대를 한 사이에 마부 ‘알피오’와 결혼을 하게 되었죠. 제대를 하고 돌아온 투리두는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여인 대신 ‘산투차’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지극 정성으로 투리두를 사랑 했지만, 투리두는 옛 애인인 롤라와 몰래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산투차는 이를 알고도 혹시나 투리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투리두와 롤라의 만남을 숨겨주기도 했습니다. 


 산투차의 질투는 점점 심해지고 투리두는 그녀의 질투에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남겨두고 롤라를 따라간 투리두를 바라보던 산투차는 롤라의 남편인 알피오에게 그들의 관계를 폭로합니다. 사실을 알게 된 알피오는 자신의 사랑은 증오로 바뀌었다고 말을 남기며 투리두를 찾아갑니다. 알피오를 만난 투리두는 그에게 결투 신청을 하게 되고, 어머니에게 혹시라도 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가엾은 산투차를 돌봐달라는 이야기를 남깁니다. 그리고 비장한 음악이 흐른 후, 한 여자가 ‘투리두가 죽었다!’라 외치고, 산투차와 투리두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오페라는 끝이 납니다. 

산투자가 투리두에게 롤라를 만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장면 (좌) / 투리두와 알피오가 결투 전 의식으로 서로 껴앉는 장면 (우)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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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은 바로 '간주곡(intermezzo)'입니다. 이 곡은 우리에게 영화 <대부 3>의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온 음악으로도 잘 알려지고 있죠. 오페라에서 이 곡은 알피오와 투리두의 결투가 시작되기 전 한 숨을 돌릴 때 간주곡으로 흘러나옵니다. 잠시 휴지를 갖고 흘러나오는 이 간주곡은 비극적인 종말을 암시하는 듯 하지만, 순간의 정적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였죠. 혹시 숨 쉴틈 없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이 간주곡을 한 모금 음미하며 한 숨 돌려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9sw9efeUJng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https://youtu.be/K8YXU0ZuE_k

정명훈 지휘, 스칼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연주

https://youtu.be/6KbUzc617ps?t=3339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속에서 흘러나오는 간주곡


https://youtu.be/eoRmbd3R-dQ

영화 <대부 3>의 아버지의 절규와 함께 흘러나오는 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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