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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Apr 01. 2021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 백조

Saint-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

Camille Saint-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
카미유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



 음악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천재적 기질이 보였던 프랑스의 한 작곡가가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은 물론이고, 과학과 문학에도 관심이 깊었습니다. 또한 시집과 철학적인 작품을 출판하기도 하였죠.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생상스는 만 2살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만 3살에 첫 작품을 작곡했다고 알려집니다. 그의 놀라운 음악적 재능은 ‘프랑스의 모차르트’라는 별명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생상스는 10살에 전문 피아노 연주자로 데뷔했습니다. 그의 경이로운 연주에 사람들은 앙코르를 부탁했습니다. 이때, 어린 생상스는 관객을 향해 ‘베토벤의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아무거나 고르면, 암보해서 연주해주겠다’라는 당당함을 내보였습니다. 이 유명한 일화 속에서 우리는 그의 음악적 재능과 암기 능력이 얼마나 특출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ëns 1835. 10. 9 - 1921. 12. 16) 출처. wikipedia.org


생상스는 음악 외에도 문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음악가 외에도 작가이자 실력 있는 화가로도 활동하였죠. 또한 천문학과 식물학, 고고학, 점성술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기도 했습니다. 25살에는 ‘니데르메예르’ 음악학교의 교수로 취임해 후학들을 양성하기 시작했으며, 1871년에는 프랑스 국립음악협회를 창설하여 프랑스다운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프랑스 음악계의 변혁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도 했습니다.  


 생상스는 생애 300여 곡의 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 <동물의 사육제>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1886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사육제의 마지막 날에 열릴 연주회를 위해 작곡된 관현악 모음곡입니다. 이 곡은 '두 대의 피아노,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소형 오르간, 실로폰, 첼리스타를 위한 동물적 환상곡'이라는 부제로 여러 동물들을 재치 있게 묘사하고 풍자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생상스의 다른 작품에 비해 가볍게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죠.  

<동물의 사육제> 출처. pinterest.dk

<동물의 사육제>의 곡 구성
제1곡 -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제2곡 - 암탉과 수탉

제3곡 - 당나귀

제4곡 - 거북이

제5곡 - 코끼리

제6곡 - 캥거루

제7곡 - 수족관

제8곡 - 귀가 긴 등장인물

제9곡 - 숲 속의 뻐꾸기

제10곡 - 큰 새장

제11곡 - 피아니스트

제12곡 - 화석

제13곡 - 백조

제14곡 - 피날레

 14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동물들의 모습을 음악으로 담아냈습니다. 사자와 닭, 당나귀, 거북이, 코끼리, 수족관, 뻐꾸기, 백조 그리고 동물이 아닌 화석과 피아니스트까지 다양한 동물과 대상을 묘사하였죠. 음악 속에서는 특정 동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실로폰과 하모니카를 사용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동물의 사육제> 중 13번째 곡인 ‘백조’는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다른 곡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잔잔한 화성으로 널리 펼쳐지는 반주 위로 흘러내리는 첼로 선율로 우아한 백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인 이 곡은 관현악 모음곡에서 따로 떼어내서 독립적으로 연주되기도 하죠. 또한 다른 악기들로 편곡되어 즐겨 연주되어지기도 합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평안하고 따뜻한 봄의 향기처럼 평온한 백조의 선율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사육제 혹은 카니발은 유럽과 남미 등에서 매년 2월에 열리는 축제로, 1월 6일 공헌절(기독교에서는 주현절)부터 참회의 화요일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 기간에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며, 사육제가 끝이 나면 금육과 절제의 기간인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그 전에 일상에서 누리지 못했던 자유와 일탈을 마음껏 즐기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축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qrKjywjo7Q

<동물의 사육제> - 백조/ 첼리스트 요요마 연주

https://youtu.be/41lwDMP4NjQ

<동물의 사육제> - 백조 / 첼리스트 세쿠 카네 메이슨 연주

*용맹한 사자의 등장을 나타내는 제1곡과 유명한 오펜바흐의 캉캉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제4곡의 거북이, 무거운 코끼리의 모습을 묘사한 제5곡, 신비로운 분위기가 넘치는 수족관을 묘사한 제7곡, 피아노를 연습하는 피아니스트를 묘사한 제11곡,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죽음의 무도'의 멜로디가 등장하는 제12곡도 함께 즐겨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7SjagpXeNhM

<동물의 사육제> 전곡

메인사진 출처 - pixabay.com/



@인스타그램 no.5_adagietto
https://instagram.com/no.5_adagi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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