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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May 10. 2021

예브게니 오게닌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게닌> - 폴로네이즈

Tchaikovsky <Eugene Onegin> - Polonaise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게닌> - 폴로네이즈


 6개의 교향곡과 다양한 기악작품과 발레음악을 작곡했던 차이코프스키는 오페라 작곡에도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11곡의 오페라를 작곡하였죠. 그 중,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은 가장 러시아적인 오페라로 인정받을 받고 있으며,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에 첫 성공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1876년, 차이코프스키는 프랑스의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는 달리, 카르멘은 인간의 솔직한 심리와 비극이 가득담긴 작품이었죠. 차이코프스키는 이런 소재로 오페라를 작곡하기를 원했습니다. 1877년, 오페라 가수 '라바로프스카야'는 새로운 작품에 고민을 하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에게 ‘알렉산드로 푸쉬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의 줄거리를 이용해 오페라를 만들어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작품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곧바로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하루 만에 완성시켰죠.  


메조 소프라노 '라바로프스카야'(좌)는 차이코프스키에게 러시아 최고의 문학가 '푸쉬킨'(우)의 작품 <예브게니 오게닌>으로 오페라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 wikipedia


 차이코프스키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게닌>의 내용을 최대한 살리고, 그의 시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주인공 오네긴의 긴 일화 중 몇몇의 일생을 골라 이야기를 진행시켰습니다. 또한 특유의 음악으로 상황과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였죠.  


 오페라 <예브게니 오게닌>에서는 4명의 남녀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모습에서는 사랑과 증오, 후회와 배신 등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골의 처녀 '타치아나'와 '올가'는 사이 좋은 자매입니다. 외향적인 '올가'와는 달리, '타치아나'는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죠. 올가와 약혼을 한 시인 ‘렌스키’는 도시에서 온 자신의 친구 ‘오네긴’과 올가의 집을 찾아갑니다. 자신의 집을 찾아온 오네긴을 보고 타치아나는 첫 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네긴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하였죠. 하지만 오네긴은 ‘처녀가 섣불리 남자에게 이런 편지를 쓰다가 못된 남자에게 걸쳐 불행에 빠진다’라며 그녀를 꾸짖으며 그녀의 용기를 거절합니다. 이에 타치아나는 큰 수치심을 느끼게 되었죠. 오네긴은 자신의 친구 렌스키의 약혼녀 올가에게도 추파를 던지기도 합니다. 이에 화가난 렌스키는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되고, 오네긴은 총으로 렌스킨을 죽이게 됩니다. 친구를 죽인 오네긴은 긴 방황 끝에 3년후,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합니다. 무도회장에 참석한 오네긴은 그 곳에서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타치아나를 만나게 되었죠. 오네긴은 타치아나에게 사랑을 구걸하지만 공작의 부인이 된 타치아나는 그를 차갑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호소하는 오네긴의 모습에 타치아나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네긴에게 이별을 고하죠. 이에 오네긴은 '내 비참한 운명!'이라 소리치고, 막은 내리게 됩니다. 

Illustration from <Eugene Onegin> . by Samokish-Sudakovskay / wikipedia


 친구 렌스키를 죽이고, 3년 만에 페테르부르크의 무도회에 나타난 오네긴이 등장하는 3막에서는 ‘폴로네이즈’가 연주됩니다. 이 음악은 무도회를 축하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으로, 비극적인 작품 내용과는 달리 트럼펫의 흥겨운 팡파레로 시작되죠. 무도회를 화려하게 수놓은 기분 좋은 음악은 ‘폴로네이즈’의 리듬위로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지칠 수 있는 오늘 하루! 차이코프스키의 폴로네이즈와 함께 기분 좋은 일들이 시작할 것 같은 힘찬 에너지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민속 무용으로, 3박자의 짧은 리듬 동기가 특징으로 나타나는 춤곡을 말합니다. 



https://youtu.be/vdrKncioRYo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니콜라이 알렉세예브 지휘

https://youtu.be/iwZF0JIRFqA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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