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칸타타 <나의 즐거움은 힘이 나는 사냥뿐>
Bach "Was mir behagt, ist nur die muntre Jagd" Cantata, BWV 208 - 9. Schafe können sicher weiden, BWV 208
바흐 칸타타 <나의 즐거움은 힘이 나는 사냥뿐> - 9.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칸타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T.O.P와 함께 편의점에 진열된 칸타타 커피가 생각나실 겁니다. 사실 칸타타의 어원은 음악에서 나왔습니다. 음악에서 칸타타Cantata는 바로크 시대에 가장 중요한 성악 장르 중 하나로, 여러 개의 노래로 구성된 성악곡을 말합니다. 칸타타는 17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노래하다’라는 의미의 이태리어 칸타레Cantare에서 유래가 되었죠. 성악곡인 칸타타와 반대로 소나타(Sonata)는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을 말합니다. 소나타는 ‘소리를 알린다, 연주하다.’라는 의미인 수오나레Suonare라는 이탈리어 어원을 갖고 있죠.
칸타타는 반주가 있는 독창, 중창, 합창 등 여러 종류의 성악 양식으로 불렸습니다. 또한 칸타타는 사적인 사교 모임에서 연주되었던 세속 칸타타와 종교적인 내용을 갖고 있는 교회 칸타타 두 개의 종류로 나눌 수 있죠. 세속칸타타는 주로 시나 이야기에 음악을 붙였으며 결혼식을 축하할 때, 생일을 축하할 때 등 행사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교회 칸타타는 성경, 예배, 코랄 텍스트에 음악을 붙여 사용되었죠.
바흐는 신실한 루터교인이었습니다. 그는 예배를 위해 매주 교회 칸타타를 작곡하여 215여곡의 교회칸타타를 남기기도 하였죠. 반면 그의 세속칸타타는 20여곡 정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작센 지역의 군주 ‘크리스티안 작센’은 자신의 31살 생일을 축하하는 음악을 바흐에게 부탁했습니다. 바흐는 사냥을 좋아하는 작센 공작을 위해 목가적인 분위기와 사냥터의 즐거움을 표현한 세속 칸타타 <나의 즐거움은 힘이 나는 사냥뿐>을 작곡하였죠. 이 곡은 플루트와 오보에 그리고 바순 등의 목관악기를 사용하여 목가적인 분위기를 타나내기도 하고, 호른을 사용하여 경쾌한 축하를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음악 속에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사냥의 여신 ‘디아나’, 땅의 여신 ‘파레스’, 목동 ‘엔테미온’, 목신 ‘판’이 생일인 공작을 찬양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죠. 특히 15곡으로 구성된 칸타타 중 가장 유명한 9번째 곡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는 공작을 선한 양치기에 비유하여 그를 찬양하며 노래합니다.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의 유명한 멜로디는 피아노로 편곡되어 즐겨 연주되어 집니다. 목가적인 분위기와 평안함이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기분 좋은 봄의 향기를 듬뿍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칸타타 가사
Schafe können sicher weiden,
Wo ein guter Hirte wacht.
Wo Regenten wohl regieren,
Kann man Ruh und Friede
spüren Und was Länder glücklich macht.
양들은 평온히 풀을 뜯으리
선한 목자가 지키는 곳에서
통치자가 잘 다스리는
그곳에서 백성들은 안정과 평화 느끼리
온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안정과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