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봄의 소리 왈츠>
Johann Strauss II - Frühlingsstimmen Waltz, Op. 410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봄의 소리 왈츠>
‘쿵 짝짝 쿵 짝짝’ 리듬에 맞춰, 남녀가 둥그렇게 돌면서 추는 ‘왈츠’의 인기는 빈을 넘어 유럽 전역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수많은 왈츠를 작곡하여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죠. 그리고 얼마 후, ‘왈츠의 왕’ 혹은 ‘왈츠의 황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작곡가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입니다.
유럽 전역에서 아버지 요한 1세의 이름과 음악이 널러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은 아버지에 대해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 요한 2세는 아버지를 차갑게 바라볼 뿐이었죠. 음악가의 길을 완강히 반대했던 아버지는 요한 2세에게 ‘너에겐 은행원이 최고의 직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동생 ‘요제프’에게는 군인을, ‘에두아르트’에게는 외교관을 추천하며 음악가의 길에는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게 매섭게 막아섰죠.
하지만 요한 2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큰 재능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반대는 열정을 더 확대시킬 뿐이었죠. 특히 바이올린의 재능이 남달랐던 요한 2세는 아버지가 이끄는 악단의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프란츠 아몬’에게 바이올린을 몰래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요한 1세는 채찍을 들고 자신의 아들을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아버지 몰래 음악을 공부하던 요한에게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쁜 연주 일정 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 못했던 아버지에게는 이미 다른 살림을 차린 내연녀가 있었고, 그 여자 사이에서 자식이 4명이나 있었죠. 요한 2세는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집에 없으니, 요한 2세는 더 편하게 음악에 몰두하기 시작하였죠. 그리고 아버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19살의 요한 2세는 15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음악계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아버지의 방해로 요한 2세의 시작은 어려움이 가득하였죠. 요한 2세는 아버지의 영향을 벗어나 어렵게 연주 일을 구했지만, 아버지는 그에게 일자리를 준 곳을 찾아가 ‘너희와 다시는 일을 하지 않겠다.’라며 아들의 연주를 막아서기 일수였습니다. 어렵게 무대 위로 올라간 요한 2세의 데뷔 연주는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빈의 한 매체는 ‘아버지 슈트라우스여,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아들 슈트라우스여, 어서 오세요.’라는 호평을 남기기도 하였죠. 아버지의 영향을 최대한 벗어난 도시 외곽을 중심으로 요한 2세는 명성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1849년 요한 1세는 사망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오케스트라는 요한 2세의 악단과 합병하게 되었고, 요한 2세는 6개의 오케스트라를 거느리게 되었죠. 또한 아버지가 연주하던 곳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연주를 이어나갔습니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던 요한 2세는 동생 ‘요제프’와 ‘에두아르트’에게 지휘와 연주를 부탁하였습니다. 요한 2세는 작곡에 열중하기 시작하였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봄의 소리>, <황제 왈츠> 등 왈츠와 행진곡, 폴카 등 수많은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춤을 위한 춤곡을 넘어, 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그의 음악에 사람들은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명성과 부를 단숨에 뛰어넘었죠.
작곡가 브람스는 요한 2세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달인이다. 너무나 위대한 달인이기에 그의 음악을 들으면 누구라도 모든 악기의 모든 음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다.’
1883년, 60세가 얼마 안 남은 요한 2세는 연주 일정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물렀습니다. 그곳의 한 살롱을 찾아간 요한 2세는 재밌는 음악을 만들게 되었죠.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와 살롱의 여주인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요한 2세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왈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이때 즉흥적으로 탄생한 곡이 <봄의 소리 왈츠>입니다. 이 곡은 왈츠지만, 춤을 추기 위해 작곡된 곡은 아닙니다. 단지 아름다운 연주를 위해 작곡되었죠. 가사가 있는 성악곡으로도 불렸던 이 곡은 현재 연주곡으로 더욱 즐겨 연주되고 있습니다. 3박자의 왈츠 리듬 위로 바람을 타고 떠나는 꽃잎의 움직임에 따라 가보세요. 가볍고 산뜻한 분위기에 가벼운 발걸음은 즐거움이 가득한 곳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가사
Die Lerche in blaue Hoh entschwebt
종달새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고
der Tauwind weht so lau
따사롭게 불어오는 바람은
sein wonniger milder Hauch belebt
행복과 온화를 싣고 바쁘게 불어와
und kußt das Feld, die Au.
대지에게 입을 맞추네요.
Der Fruhling in holder Pracht erwacht
봄은 수려하게 깨어나 찾아오고
alle Pein zu End mag sein
모든 고통은 끝나고
alles Leid, entflohn ist es weit!
모든 아픔은 멀리로 도망쳐요!
Schmerz wild milder, frohe Bilder
고통은 온화와 행복으로 변하고
Glaub an Gluck kehrt zuruck
행복의 믿음이 돌아옵니다.
sonnenschein, ah dringt nun ein
햇빛도 이제 비춰오고
alles lacht, erwacht!
모두가 웃음으로 깨어나요!
Da stromt auch der Liederquell
노랫소리가 샘솟아 흐르네요
der zu lang schon schien zu schweigen klingen hort dort wieder rein und hell
오래간 조용해 보였던 곳, 그곳에도 다시금 맑고 밝은 소리가 들려요
suße Stimmen aus den Zweigen!
나무 덤불로부터 달콤한 목소리가!
Ah, leis' laßt die Nachtigall, schon die ersten Tone horen
아, 부드러운 밤꾀꼬리 소리가, 이미 첫 번째 음이 들려오는군요.
um die Konigin nicht zu storen
여왕님을 방해하면 안 되니까
schweigt, ihr Sanger all!
조용, 다른 모든 가수들!
Voller schon klingt bald ihr sußer Ton.
달콤한 여왕님의 목소리가 곧 울릴 거니까.
ah, ja, bald!
아, 그래요, 곧!
O Sang der Nachtigall, holder Klang.
오 밤꾀꼬리의 노래가, 들려오겠죠.
ah ja! bald!
아, 그래! 곧!
Liebe durchgluht, ah
사랑은 타오르고, 아
tonet das Lied, ah und der Laut
노랫소리가 들리네, 아, 그리고 울려 퍼지네
suß und traut, scheint auch Klagen zu tragen
그리고 슬픔 또한 다정함과 사랑으로
ah, wiegt das Herz in suße Traumereien
아, 무거운 마음은 달콤한 꿈으로 바뀌네
ah, leise ein!
아, 부드럽게!
Sehnsucht und Lust
그리움과 열망이
ah wohnt in der Brust.
아, 가슴에 있어요.
ah, wenn ihr Sang lockt so bang
아, 그 노래가 날 때려 홀리면
funkelnd feme wie Sterne
별처럼 비밀스레 반짝이며
zauber schimmernd wie des Mondes Strahl
반짝이는 달의 광채와 같은 마법이
wallt durchs Tal!
계곡까지 맞닿겠죠!
Kaum will entschwinden die Nacht, Lerchensang frisch erwacht.
밤은 거의 사라지고, 종달새가 깨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요.
ah, Licht kommt sie kunden
아, 빛이 말해주네요
Schatten entschwinden! ah!
그림자는 사라진다고! 아!
Ah des Fruhlings Stimmen klingen traut
아, 봄의 소리가 다정히 들려오네요.
o sußer Laut.
오 달콤한 소리.
-메인 사진 출처 : 팀 버튼 감독 영화 <빅 피시>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