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Bruch - Violin Concerto No.1 in G minor, Op.26
브루흐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막스 브루흐’는 1838년 독일 쾰른에서 출생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음악을 배웠던 브루흐는 9세부터 작곡을, 14세에는 교향곡을 작곡할 정도로 음악에 큰 재능을 나타내었죠. 20세에는 괴테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첫 오페라 <해학, 책략, 복수>를 작곡하기도 하였습니다. 브루흐는 작곡과 더불어 지휘자로 활동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물론 합창도 지휘했던 브루흐는 여러 곡의 합창음악을 작곡하기도 하였죠. 특히 그의 합창곡에서는 여러 나라의 민요와 민속적인 요소를 담아 표현해냈습니다.
브루흐는 3곡의 교향곡과 4개의 오페라 그리고 5곡의 현악사중주 등 200여 곡의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수많은 작품 중, 현재는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1번>만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베토벤과 멘델스존 그리고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독일의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분류되어 음악의 진가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브루흐는 19세의 나이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의 작곡 의도에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요제프 요아힘’의 연주를 보고 크게 놀라고 감탄하여 쓴 작품이라고 알려지죠.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브루흐는 이 음악의 완성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866년, 이 곡의 초연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죠. 이에 브루흐는 다시 악보를 펴고 전면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요제프 요아힘’에게 수정된 악보를 보냈습니다. 요아힘은 이 작품에 대해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세심히 분석하여 조언해주었습니다. 브루흐는 요아힘의 조언들을 받아들이고, 꼼꼼하게 수정하여 세상에 다시 한번 소개했습니다. 1868년 1월, 요아힘의 연주로 다시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많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에 의해 즐겨 연주가 되어지고 있죠.
팀파니와 목관 악기들의 옅은 떨림을 뚫고 서정적인 바이올린의 선율로 음악은 시작됩니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쓰인 이 악장은 ‘전주곡’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브루흐는 이 자유로운 1악장을 ‘환상곡’이라 표현할지 고민을 하기도 하였죠.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음악은 다채로운 기교와 감정을 표현합니다. 쉬지 않고 바로 2악장에서는 더욱 아름다운 선율로 음악이 표현됩니다. 마치 1악장은 2악장의 서주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울림과 화려함이 강한 3악장에서는 활기찬 기운과 음악의 절정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다른 협주곡들과 달리, 연주자의 기교를 보여주는 독주 부분인 '카덴차'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덴차 없이도 음악은 연주자의 기량이 한껏 느껴지죠. 서정적인 선율부터 힘찬 에너지와 화려함이 넘치는 바이올린의 찬란한 매력을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