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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Jun 07. 2021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바흐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Bach - Brandenburg Concerto No. 3 in G Major, BWV. 1048
바흐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현재 우리에게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는 당시 월급쟁이 작곡가였습니다. 바로크 시대 대부분의 작곡가들이 그랬듯 바흐 또한 고용인들의 요구에 따라 음악을 만들어 내는 노동자였을 뿐이죠. 특히 신실한 루터파 신자였던 바흐는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나 교회의 음악감독으로 봉직하며 교회에 필요한 음악들을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1717년 바흐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창작력을 꽃피웠습니다. 바로 ‘쾨텐’이라는 도시에서 말이죠.


 바이마르 궁에서 예배당의 음악가로 봉직하던 바흐에게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바로 가까운 쾨텐 공국의 궁정 음악감독의 자리였죠. 음악을 사랑하는 ‘레오폴트’ 공의 곁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바흐는 쾨텐에서의 삶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아마추어 연주자였던 레오폴드 공은 바흐에게 교회 음악보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기악 음악의 작곡을 부탁했기 때문이죠. 늘 예배를 위해 매주 시간에 쫓기며 작곡을 했던 지난 시간과는 달리, 쾨텐에서의 바흐는 여유롭고 자유롭게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더 많은 봉급을 받게 되어 걱정 없이 음악에 전념할 수 있었죠. 이에 바흐는 주변 친구들에게 ‘평생 이 곳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안할트 쾨텐의 레오폴트 공 (Leopold von Anhalt-Köthen, 1694 - 1728) / 출처. wikipedia

 
여유 있고 편안한 환경에서 바흐는 자신의 걸작들을 쏟아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바이올린 협주곡> 등 수많은 기악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최고의 역작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 탄생되었죠.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가장 인기 있는 바로크 음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총 여섯 곡으로 이루어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화려한 음악 속에 서 악기들 고유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킨 작품이죠.  

 쾨텐에 오기 전, 바이마르 궁정 예배당의 음악가로 봉직했던 바흐는 이탈리아의 협주곡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이탈리아 협주곡의 악보들을 얻게 된 바흐는 이탈리아 작곡가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악보를 연구하고 필사하며 협주곡의 양식을 배워나갔죠. 비발디, 텔레만, 코렐리 등 이탈리아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협주곡은 바흐의 손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성숙하게 발전되었습니다.


쾨텐 바흐가 머물렀던 집 앞에 바흐의 흉상이 서있다. / 출처, wikipedia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통통 튀는 이탈리아의 모습과 규칙과 절제의 독일의 모습을 한데 섞어 놓은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춤곡들이 가득하죠. 6곡으로 구성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각각 다른 구성과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6곡 모두 큰 인기를 얻고 있죠. 그중 3번과 5번은 특히 대중적으로 즐겨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 곡은 브란덴부르크 공국의 ‘크리스티안 루트비히 폰 브란덴부르크’ 공작의 작곡 의뢰로 작곡된 곡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은 그의 이름으로 붙여지게 되었죠. 바흐의 쾨텐 생활은 7년 만에 끝이 났습니다. 유부남이 된 레오폴트 공은 음악활동을 싫어하는 아내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바흐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게 되었죠. 이에 바흐는 다른 곳으로 이직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에서는 바흐가 이 곡을 브란덴부르크 공작에서 헌정함으로써, ‘브란덴부르크 공국에 자기소개서를 보냈다’라는 재밌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크리스티안 루트비히 폰 브란덴부르크 공(christian ludwig von brandenburg, 1677 - 1737) / 출처. wikipedia


 독주 악기와 합주가 대립되는 다른 협주곡들과는 달리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3번은 독주와 합주가 구별 없이 나타납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는 각각 3대로 연주되며, 각각 3 성부로 노래가 됩니다. 그래서 음악은 풍부한 화성을 극적으로 느낄 수 있죠. 기분 좋은 경쾌함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1악장과 짧은 2악장 그리고 주제를 서로 모방하며 나타나는 3악장은 활기차고 행복한 기운을 듬뿍 전달해줍니다. 다채롭고 풍요로운 악기들의 화려한 합 속에서 새로운 한 주를 향한 즐거운 발걸음을 내디뎌 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QLj_gMBqHX8

프라이부르거 바로크 오케스트라 연주

https://youtu.be/MXe4MHyQBk4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오케스트라 모차르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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