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스존 - 엄격변주곡
F. Mendelssohn - Variations Serieuses Op. 54
멘델스존 - 엄격변주곡
멘델스존은 1809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당대 유명한 계몽주의 철학가였고 아버지는 몇 개의 지점을 갖고 있던 은행가였습니다. 어머니 또한 은행가의 딸로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죠. 가난과 역경 속에서 살았던 다른 작곡가와 달리, 그는 흔히 ‘금수저’라 불릴 만큼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멘델스존은 9세에 피아노 연주회를 열고, 11세에 작곡을 시작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음악사에서는 그의 유년시절을 모차르트와 견주어 비교하기도 하죠. 16세에 이미 4개의 오페라와 협주곡, 관현악곡, 칸타타 등 규모가 큰 작품들을 작곡할 만큼 멘델스존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성숙함과 전문성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평생에 걸쳐 수많은 작품들을 작곡하여 유럽 최고의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또한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서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나갔죠.
피아니스트였던 멘델스존은 수많은 피아노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선율과 시적인 분위기 그리고 화려함까지 더한 모습으로 피아노 작품들을 작곡하였죠. 멘델스존은 자유로운 어법을 사용했던 낭만시대의 작곡가였지만, 바로크나 고전시대에 쓰였던 전통 음악 어법을 이용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양식을 꾸려나갔습니다.
멘델스존은 3곡의 변주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 ‘엄격’ 변주곡은 그가 남긴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죠. 이 곡은 멘델스존의 창작열이 높았던 1841년에 작곡되었습니다. 멘델스존이 이 작품을 작곡할 당시, 자유로운 표현과 화려한 음악을 추구했던 낭만시대의 작곡가들은 ‘화려한 변주곡’이라는 제목을 즐겨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멘델스존은 그 반대적 의미인 ‘엄격’이란 제목의 변주곡을 작곡해 세상에 선보였죠.
'변화'라는 뜻의 라틴어 'Variatio'에서 유래한 변주곡(Variations)은 주제를 바탕으로 음악을 선율적, 화성적, 대위법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주제가 장식되거나 혹은 확대와 축소, 조성이나 템포가 변하는 등 주제의 아이디어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기법을 말합니다.
이 곡은 멘델스존이 독자적으로 작곡한 주제 선율과 그 주제 선율을 사용한 17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질서 있게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음악은 점점 열기를 더해가 화려하고 다양한 표현으로 정점을 향해 내달려 갑니다. 그리고 숨이 푹 꺼지듯 극적인 모습으로 음악의 끝을 맺죠. 슈만은 <엄격변주곡>에 대해 큰 호평을 남겼습니다. 또한 이 곡을 접하게 된 당대 많은 피아니스트들은 자신들의 음악회의 레퍼토리로 삼았을 정도로 이 곡에 대한 호응과 격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흔히 멘델스존의 음악은 그의 집안 배경 때문에 원래의 가치보다 수준 낮게 평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극적인 감정 묘사와 섬세한 짜임새로 이루어진 ‘엄격’한 이 작품 앞에서 그 누구도 멘델스존을 쉽게 평가할 순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메인 출처 : Photo by Leif Christoph Gottwald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