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5번 '터키'
Mozart - Violin Concerto No.5 in A major, K.219, 'Turkish'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5번 '터키'
혹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의 3악장이 기억나시나요? 생소한 작품 번호의 이 음악을 듣게 되면, ‘아! 터키 행진곡!’이라는 별명이 바로 떠오르게 되실 겁니다. 사실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는 ‘터키’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또 다른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터키 협주곡이라 불리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이죠.
피아노 앞에 앉아 마법 같은 연주를 선보였던 모차르트에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크게 낯설지 않았습니다. 바로 아버지 ‘레오폴트’의 영향 덕분이죠. 잘츠부르크 궁정 오케스트라의 부악장으로 활동하며, <바이올린 연주법>이라는 중요한 교본을 써낸 아버지에게 모차르트는 6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며 바이올린에 대한 이해를 높여갔습니다. 그리고 1775년 한 해 동안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5곡의 바이올린을 협주곡을 모두 작곡하였죠.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터키가 속해있던 오스만 제국의 세력은 오스트리아 빈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국적인 오스만 제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죠. 특히 오스만 군악대의 음악에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심벌즈, 트라이앵글, 팀파니, 베이스드럼 등 동방의 타악기를 이용한 군악대의 행진에 많은 이들은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특히 고전시대 작곡가들은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위해 터키풍의 악기와 특유의 리듬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하이든의 G장조 교향곡 100번의 마지막 악장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의 3악장과 바이올린 협주곡 5번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규모면에서도 내용면에서도 명곡으로 불리는 작품은 5번입니다. 모차르트의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와 함께 독주자의 화려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죠. 이 곡의 3악장에서는 터키풍의 음악적 어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어두운 음악으로 분위기가 전환된 음악은 극적인 다이내믹의 변화와 첼로와 베이스를 이용한 타악기적 표현(꾸밈음)을 통해 터키풍의 이색적인 면모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이 곡은 '터키 협주곡'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죠.
연주자의 활 끝에서 터져 나오는 별빛 같은 모차르트의 멜로디에 집중해보세요. 기분이 좋아지는 그의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장소에서 기분 좋은 행진을 하고 계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