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hms Apr 25. 2021

신세계로부터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Dvořák - Symphony No.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프라하 음악원의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던 드보르작에게 미국에서 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미국의 부유한 ‘자넷 서버(Jeanette Thurber)’ 부인이 뉴욕에 새로 설립되는 미국 국립 음악원에 드보르작이 음악원장으로 와달라고 하는 부탁의 편지였습니다. 프라하보다 아주 좋은 조건에 드보르작은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1892년 9월. 큰 환영을 받고 미국을 도착한 드보르작은 음악원장으로 재직하며, 미국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민족주의 음악가답게, 드보르작은 미국의 민속음악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민족의 성격과 특징은 음악 안에 담겨 전해져 내려온다고 생각한 그는 원주민의 민요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국립 음악원의 재학 중이었던 흑인 학생 '해리 벌리(Harry Burleigh)'의 음악을 듣게 된 드보르작은 흑인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죠. 드보르작은 해리와 자주 만남을 갖으며 다양한 흑인 음악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구원과 기도의 마음으로 불렀던 흑인영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죠. 이에 드보르작은 신문 인터뷰에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미국 원주민과 흑인들의 음악이 미국 국민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는 민속음악의 진정한 원천이 될 것이다.'



쟈넷 셔버 부인(좌)의 요청으로 뉴욕 국립 음악원장으로 재직하게 된 드보르작은 가족들과 뉴욕에서 생활하게 된다.(우)/ 출처. wikipedia, antonin-dvorak.cz


 드보르작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갔습니다. 그래서 뉴욕에서 1500km나 떨어진 프라하의 이주민들이 뭉쳐 살고 있는 오이오와 주의 스피르빌을 찾아갔죠. 낯선 땅에서 고국의 편안함을 느낀 드보르작은 원주민의 민요와 흑인영가, 미국의 발전된 도시에 느낀 감정을 가지고 자신만의 음악으로 악보를 채워갔습니다. 그리고 <신세계로부터>라는 교향곡을 작곡했죠. 


 드보르작은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의 초연 전에 ‘제가 이 나라에 발을 내디딘 이래, 저는 흑인과 인디언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민족의 성격, 특징들이 바로 그 음악들 안에 담겨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원주민의 선율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 새로운 교향곡에서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정신입니다. 실제로 저는 어떤 멜로디도 직접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그 음악의 특징들을 나타내는 주제들을 썼고, 현대적인 리듬, 화성, 대위, 오케스트라 색채 등으로 이 주제들을 발전시켰습니다.’라는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 곡의 연주되고 난 후, 이 작품이 얼마나 '미국스러운지'에 대해 당시 지식인들이 열띤 토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미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은 이 작품에 대해 '이 음악엔 미국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어떠한 측면도 없다.'라는 뚜렷한 자신의 생각을 남기기도 하였죠. 

해리 벨리는 드보르작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흑인 음악에 대해 전달을 해주었다. / 출처 . wikipedia

 
 1893년 12월 16일 카네기 홀에서 초연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은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악장과 4악장은 유명한 멜로디로 아주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드보르작의 제자이자 미국의 작곡가인 '윌리엄 암스 피셔(William Arms Fisher)'는 2악장의 멜로디에 흑인영가풍의 가사를 붙여 '고향으로(Going home)'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내 고향 집으로 갈 거예요'라는 가사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은 흑인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흑인영가처럼 들려오기도 합니다. 

 드보르작은 철도 시스템을 보기 위해서라도 미국을 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차와 철도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4악장의 모티브는 증기 기관차의 발차 소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죠. 4악장에서는 앞서 나온 1, 2, 3악장의 주제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금관악기의 웅장한 음향과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를 통해 웅장한 피날레를 표현합니다. 드보르작의 눈과 귀로 들려온, 미국 원주민들과 흑인들의 음악이 어땠을까요? 마음을 빼앗긴 미국의 민속적 요소를 재창조해낸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에서 새로운 민족에 대한 드보르작의 시선을 느껴보세요. 



*전악장
https://youtu.be/SRFkcov-3Sc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4악장
https://youtu.be/T6Wt5LZm4lU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슈투르가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JqewTSNPbME

지휘 임헌정,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2악장
https://youtu.be/ASlch7R1Zvo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Going Home
https://youtu.be/iJFhTb1gi6Y


*이종범~이종범~안타 이종범~

https://youtu.be/LfIwtFBBZrQ?t=59


*주단태 벨소리
https://youtu.be/upB2DG6BNdc?t=125



-메인 사진 출처 : gramophone.co.uk

매거진의 이전글 그의 피아노 협주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