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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Jul 03. 2020

에릭 사티 <짐노페디>

Erik Satie - <Gymnopédies>

Erik Satie - <Gymnopédies>
에릭 사티 짐노페디

https://youtu.be/YjHrD5tvZA8

피아니스트 파스칼 로제 연주, 에릭사티 <짐노페티> 1번


https://youtu.be/315XN6VPi8U

<짐노페티> 1번부터 3번까지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 마을 출신인 작곡가 에릭 사티는 20세기 아방가르드와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반골기질이 있던 사티는 강한 개인주의 성향으로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습니다. 13세에 파리음악원을 입학할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많았지만, 반항적이고 규칙적인 학교 교육을 싫어한 그는 학교를 떠나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몽마르트에 집을 얻고, 그곳에 위치한 카페 ‘르 샤노아르(Le chat Noir Cafe-cabaret, 검은 고양이)’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생계를 꾸며나가며 연주를 하며 자신의 많은 곡들 작곡하였습니다.  

카페 검은 고양이의 포스터

 18세기 중엽부터 독일 음악은 유럽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티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와 친분을 나누며 ‘사워크라우트(sauerkraut 독일식 양배추 절임으로 여기서는 독일 영향으로 해석)가 없는 우리만의 음악을 가져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었죠. 사티는 음악의 단순함을 추구하며 ‘사람의 주목을 끌지 않고 가구처럼 그저 거기에 있는 음악’을 주장하며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는 배경음악으로 의도한 <가구 음악(Musique d’ameublement>을 작곡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까요. 집에 오면 늘 같은 자리, 그 자리에 있는 가구처럼 사티의 음악은 힘들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라몬 카사스가 그린 에릭 사티

 사티의 짐노페디는 3곡으로 구성이 돼있으며, 『마담 보바리』로 잘 알려진 작가 플로베르의 소설 『살람보』를 읽고 영감을 받아 1888년도에 작곡하였습니다. 짐노페디란 ‘벌거숭이’와 ‘소년’의 합성어로,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벌거벗은 남자들이 군무를 추는 의식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짐노페디는 느리게 진행되는 음표와 음표의 사이의 시간만큼 더 편하게 들립니다. 어디로 진행할지 모르는, 공기 중으로 떠오르는 듯한 음악은 몽환적이고 꿈속에 있는 느낌을 자아냅니다. 바쁜 일상과 정신없던 일주일을 보내고 난 후, 오늘은 어느 음악보다 사티의 음악이 편안함과 위로가 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짐노페디의 1번부터 3번까지 모두 비슷한 템포와 똑같은 반주 패턴과 리듬과 화성을 갖습니다. 1번부터 3번까지 쭉 들어보시며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인스타그램 no.5_adagietto

https://instagram.com/no.5_adagi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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