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Tchaikovsky - Piano Concerto In B-flat Major, Op. 23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굉장히 사랑했던 차이코프스키. 하지만 그의 부모님께서는 자신의 아들이 전문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이로 인해 10살의 차이코프스키는 부모님의 권유로 법률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법무성의 서기가 되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죠.
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의 불꽃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1863년, 23살의 차이코프스키는 직장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음악원장이었던 '안톤 루빈스타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일취월장한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재능을 알아본 안톤은 아직 학생이었던 그에게 새로 생기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스크바의 교수직으로 일을 하며 자신의 음악을 계속해서 작곡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첫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고, 안톤 루빈스타인의 동생이자 모스크바 음악원의 감독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이 곡을 헌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니콜라이는 ‘이 곡은 진부하고 촌스럽다. 너무나 부적당하며, 연주할 수도 없을 만큼 빈약한 곡’이라며 이곡은 개작을 해야 한다고 혹평을 남겼죠. 이에 자존심이 상한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에게 ‘루빈스타인은 이 곡은 절대 연주가 불가능하고 그럴 가치도 없다고 마구 지껄이며 쓸 만한 곳은 2-3페이지 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기가 지적해 주는 몇 부분을 고친다면 연주하겠다고 하여 나는 이에 맞서 음표 하나라도 수정하지 않은 채 인쇄할 것을 밝혔습니다.’라는 자신의 상황과 소신을 전달하였습니다.
니콜라이의 평에 자존심이 상한 차이코프스키는 독일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한스 폰 뷜로’에게 이 곡을 들고 가서 연주를 부탁했습니다. 니콜라이와 달리, 뷜로는 이 음악을 굉장히 만족해하고 좋아했죠.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뷜로에게 재 헌정하였고, 뷜로는 이 곡을 1875년 10월 25일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초연 이후, 뷜로는 이 작품을 계속해서 연주하였고 이 곡의 명성은 점차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곡에 큰 관심과 사랑을 보였습니다.
3년 후, 리콜라이는 이 곡을 알아보지 못하고 혹평한 것에 대해 차이코프스키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의 사과를 받아준 차이코프스키 덕분에 그 둘의 우정은 다시 이어지게 되었죠. 자존심 때문에 니콜라이의 조언은 듣지 않았지만, 사실 차이코프스키는 다른 연주자들의 조언을 듣고 두 어 번의 수정을 걸쳐 피아노 협주곡을 다듬었습니다. 니콜라이의 조언이 아주 터무니없던 것은 아니었지요.
유명한 도입부로 시작하는 이 곡은 1악장만 20분이 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피아노 그 자체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내는 이 곡은 연주자에게 상당한 연주 기량과 큰 지구력을 요구하기도 하죠. 또한 이 곡은 웅장한 울림과 함께 화려한 테크닉으로 비르투오소적인 면모가 가득하여 많은 연주자들이 이 곡을 통해 자신의 연주력을 한껏 뽐내기도 합니다.
서유럽 낭만과 러시아 민족성이 결합된 이 음악은 가득 찬 환희와 승리감으로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을 만들어 줍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음악에 올라타 보세요.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과 함께, 승리자가 되는 가슴 벅찬 기분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메인 출처 : Tchaikovsky Competition - SBS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