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hms Jun 18. 2021

한 여름밤의 꿈

멘델스존 - 한여름밤의꿈

Mendelssohn - A Midsummer’s Night Dream Op.21 
멘델스존 -  한 여름밤의 꿈


멘델스존은 당대 유명한 철학가였던 할아버지와 큰 은행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특히 할아버지 '모제스 멘델스존'은 18세기 독일 계몽주의의 철학자로, 당대 유명한 철학자 중 한 명이었죠. 모제스는 당시 독일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출판하여 독일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의 문학을 알렸습니다. 할아버지 덕분에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크게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누나 '파니'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푹 빠져버렸죠. 

 17세의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 여름밤의 꿈>을 읽고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네 손으로 연주하는 피아노 작품을 만들었죠. 멘델스존은 이 작품을 누나 '파니'와 이곡을 즐겨 연주하였고, 후에 관현악 곡으로 편곡하여 <한 여름밤의 꿈>의 서곡으로 사용했습니다.  

할아버지 '모제스 멘델스존' 덕분에 셰익스피어를 접했던 '파니 멘델스존'과 '펠릭스 멘델스존' / 출처. wikipedia


 서곡이 작곡되고 17년이 지난 1843년, 멘델스존은 이 서곡에 12개의 곡을 더 추가해 극음악 <한 여름밤의 꿈>을 작곡했습니다. 프로이센의 왕은 멘델스존이 완성한 <한 여름밤의 꿈>을 듣고, 아름다움에 취해 큰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한 왕의 옆에서 이 음악을 듣게 된 신하는 멘델스존에게 다가가 '극음악으로 사용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곡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죠. 또한 영국의 한 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 여름밤의 꿈>이 상연될 때, 멘델스존이 작곡한 <한 여름밤의 꿈>의 서곡이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은 1년 중 가장 밤이 짧은 '하지'인 성 요한제의 전야에 일어나는 일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유럽에서는 그날 밤에는 환상적인 일들이 가득 일어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죠. 그래서인지 음악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몽환적인 분위기, 희극적인 표현들이 가득 느껴집니다. 이 곡에 대해 슈만은 '마지 요정들이 직접 연주를 하는 듯하다.'라는 묘사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존 시머스 (John Simmons) -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의 주인공 허미아와 라이샌더 


 멘델스존과 그의 누나 '파니'는 어린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집안에서 가족끼리 자주 연주회를 열었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그들은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한 여름밤의 꿈속에 살았다.'라는 이야기를 남겼죠.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요즘. 다가올 여름밤을 기대하며, 지난여름 꿈처럼 아름다운 한 여름밤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추억해보시길 바랍니다. 


*<한 여름밤의 꿈> 서곡

https://youtu.be/wIcImOYivDA

쿠르트 마주어 지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관현악단

*전곡

https://youtu.be/njdTB6HxTj8

파보 예르비 지휘,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결혼식장의 음악


음악극의 창시자 '바그너'는 멘델스존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그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멘델스존이 죽고 나서 바그너는 180도 다른 견해를 선보였죠. 반유대주의자인 바그너는 <음악에서의 유대 정신>이라는 논문에서 멘델스존과 파니에 대해 폄하하는 글을 적었습니다. 멘델스존의 가족은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을 했지만, 바그너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멘델스존과 그들 가족을 악랄하게 비판하였죠. 바그너는 자신의 불행과 결핍이 유대인 때문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반유대주의 목소리에 큰 힘을 실어내었죠. 후에, 독일의 지도자가 되는 '히틀러'는 이러한 이유로 바그너의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현재, 많은 결혼식에서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 10번째 곡 ‘웨딩마치’의 축혼 행진곡과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혼례의 합창’의 결혼행진곡을 사용하여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음악의 결합은 아찔한 만남입니다. 한 때, 독일에서는 수십 년간 멘델스존의 '웨딩마치'는 금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유대인의 결혼식에서는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이 잘 사용되지 않는다고 전해집니다. 유명한 두 음악을 들어보시며, 좁혀지지 않았던 멘델스존과 바그너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멘델스존 '결혼 행진곡'

➡️https://youtu.be/njdTB6HxTj8?t=1985


바그너 '혼례의 합창'

➡️https://youtu.be/_7Su2qPT_P0?t=181



메인 출처 :  Edwin Landseer - Titania and Bottom

매거진의 이전글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