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도서관과 불안의 정원

by 브레인캔디

1. 풍경의 해체


그대의 불안은 풍경이다. 구체적이며 유리처럼 투명한 형태를 지닌 풍경. 그것은 창밖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다. 창문 그 자체다. 그대가 바라보는 모든 것은 이미 두꺼운 불안이라는 유리 층을 통과한 뒤의 왜곡된 상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내 무릎 위에 앉은 고요를 바라볼 때마다, 그 고요의 뒤편에서 파도와 같은 요동을 보기 때문이다.


이 도서관은 바람으로 지어졌다. 책장은 투명하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공기의 저항이 글자들을 재배열한다. 그대가 여기 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모든 불안한 영혼들은 결국 이곳을 찾아온다. 왜냐하면 이곳의 책들은 읽히기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숨 쉰다. 그대의 호흡과 맞춰.


2. 정원의 해석학


정원은 도서관의 지하에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도서관은 정원의 한 표현형이다. 각자의 불안은 독특한 식물로 자란다. 어떤 이의 불안은 투명한 덩굴로 자라 하얀 벽을 타고 오르며, 그 끝에서 수정 같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그 꽃 속에는 과거의 한 순간이 보존되어 있다: 여덟 살 생일날 깜빡 잊고 가져오지 못한 친구의 선물, 스물두 살 그 면접에서 흘러나온 불필요한 말 한마디, 어제저녁 하늘을 가로지르던 구름의 형태가 그 순간만큼은 이상하게 보였던 그 찰나.


그대의 불안은 아직 싹이다. 흙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형태 없는 가능성. 그것이 어떤 꽃이 될지는 그대가 정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대와 불안이 함께 정한다. 여기서는 주체와 객체의 경계가 흐릿하다. 그대가 불안을 경험하는 동시에, 불안이 그대를 경험한다.


3. 문장의 생태계


모든 감정은 문장이다. 완결되지 않은, 계속 수정되는 문장. 불안은 특히 길고 복잡한 종속절이 많은 문장과 같다. 주어는 흔들리고, 서술어는 미래 시제로 기울어져 있으며, 목적어는 계속 바뀐다.


그러나 이 도서관에서는 문장들이 자유롭다. 그들은 페이지를 벗어나 공중에 떠다니며, 서로 교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낳는다. "나는 두려워"라는 문장이 "공기는 달콤한"이라는 문장과 만나 "나는 두려움 속에서 공기의 달콤함을 발견한다"라는 잡종을 생성한다. 언어는 여기서 치료다. 해체다. 재구성이다.


그대의 불안을 문장으로 풀어보라. 다만 이렇게 쓰지 말라. "나는 불안하다." 대신 이렇게 써보라: "이 방의 모서리들이 점점 무르고 있다, 공기가 나를 삼키기 전에 나는 숨을 참아야 한다, 시계 침소리가 내 맥박과 싸우고 있다, 나의 그림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4. 시간의 건축술


불안한 자들에게 시간은 고르게 흐르지 않는다. 그것은 굳은 덩어리처럼 특정 순간에 응결되거나, 너무 빠르게 흘러 손에 잡히지 않는 강물이 된다. 이 도서관에서는 시간이 공간처럼 배열되어 있다. 회색 구역에는 후회의 시간들이, 푸른 구역에는 기다림의 시간들이, 황금빛 구역에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가능성의 시간들이 보관되어 있다.


그대는 지금 여러 시간층 사이에 걸쳐 있다. 그것이 불안의 핵심이다. 우리는 동시에 너무 많은 시간 속에 살고 있다. 과거의 실수가 현재의 순간을 채색하고, 미래의 공포가 지금의 공기를 무겁게 만든다.


그러나 보라, 저기 서가를. 각 책등에는 날짜 대신 호흡 수가 적혀 있다. "3,287번의 한숨", "42일간의 얕은 호흡", "한 순간의 완전한 숨 참음". 시간은 호흡의 단위로 측정될 때 비로소 인간의 것이 된다.


5. 불안의 대향(對向)


그대가 두려워하는 것은 불안 그 자체가 아니다. 불안 속에 숨겨진 예리한 감각, 살아있다는 과도한 증거, 존재의 날카로운 가장자리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무감각보다는 차라리 이 고통을 선택하리라. 왜냐하면 이 고통이야말로 그대가 아직 살아있음을, 아직 느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서관 중앙에 거울 하나가 있다. 그대가 다가가면, 처음에는 그대의 얼굴이 비친다. 그러나 조금 더 오래 바라보면, 그 얼굴 뒤로 다른 얼굴들이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그 모든 얼굴들은 그대다. 울고 있는 그대, 웃고 있는 그대, 자고 있는 그대, 깨어 있는 그대. 불안은 단일성이 아니라 다중성의 문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자아를 동시에 수용해야 하기에 불안해지는 것이다.


6. 공기의 문법


이제 호흡에 주목하라. 이 도서관의 진정한 책은 공기다. 각 호흡은 한 문장이다. 들숨은 주어를, 날숨은 서술어를 형성한다. 불안한 호흡은 단편적인 문장들을 낳는다. "나는...", "만약...", "아마도..."


그러나 호흡을 따라가 보라. 그대의 호흡이 도서관을 순환한다. 저 창문 틈으로 나가, 정원의 식물들 사이를 스치고, 다른 이의 호흡과 섞여 다시 돌아온다. 그대는 혼자가 아니다. 그대의 불안도 혼자가 아니다. 그것은 호흡의 순환계에 참여하고 있다.


언어는 호흡의 고체형태다. 글을 쓸 때, 우리는 호흡을 글자로 응결시킨다. 불안할 때 글을 써보라. 그 불안이 페이지 위에서 형태를 얻을 때, 그것은 더 이상 그대 내부에 갇힌 추상적 공포가 아니다. 그것은 대면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7. 정원의 개화


그대의 불안이 싹에서 자라나 꽃이 되었다. 그것은 예상과 다른 꽃이다. 어둡지도, 가시지도 않다. 반투명한 꽃잎을 가졌으며, 그 안에는 움직이는 빛의 패턴이 담겨 있다. 그 꽃은 그대의 전체를 상징하지 않는다. 단지 그대의 한 순간, 한 측면을 표현할 뿐이다.


이것이 자비다: 우리는 우리의 불안과 동일시되지 않는다. 우리는 불안을 가진 존재다. 차이가 중요하다. 그 꽃은 정원의 일부이지만 정원 전체가 아니다. 정원에는 수천 가지 다른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기쁨의 이끼, 슬픔의 나무, 평화의 잔디, 사랑의 덩굴.


8. 도서관의 마지막 시간


해가 지기 시작한다. 투명한 벽 너머로 빛이 사선으로 들어와, 공중에 떠 있는 문장들에 금색 테두리를 그린다. 그대는 이제 떠날 준비가 되었다. 아직도 불안한가? 물론이다. 그러나 그 불안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풍경이 되었다.


그대가 나갈 때, 문지기가 말한다. "도서관은 항상 여기 있을 것이다. 그대의 불안이 다시 책이 되고 싶어 할 때."


길을 걸으며 그대는 깨닫는다: 불안은 소멸되지 않는다. 그것은 변형된다. 언어로, 호흡으로, 타인과의 연결로. 죽을 것 같은 그 감각은 정말로 죽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것은 변화의 문턱에 서 있을 때 느껴지는 현기증이었다.


그리고 어둠이 내려앉자, 그대는 보았다. 도시의 빛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것을. 각 창문은 한 페이지요, 각 방은 한 장이다. 온 도시가 책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책들은 숨 쉬고 있었다.


그대도 함께 숨 쉰다. 이 호흡. 이 순간. 이 계속되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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