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은 인간의 원초의 신성으로 돌아가는
조용한 귀환
나이 든다는 건
기억의 물결이 멀어지는 일,
그 안에서 슬픔과 기쁨이
조용히 손을 맞잡는 일.
한때는 눈부셨던 웃음,
어느 날 문득 잎새에 내려앉은 먼지처럼
빛을 잃고, 향기가 된다.
눈물은 마른 자국으로 남지만
그 자국 안엔,
오히려 더 맑은 나의 숨이 깃들어 있다.
잊는 게 아니다.
다만 마음의 물결이 잦아들며
모든 감정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아득한 바람이 되어
내 안의 신성(神性)으로 스며드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안다 —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그저, 빛이 되어 나를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