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의 신성(神性)
저녁의 빛이 내 마음에 내려앉을 때
나는 내 안의 기쁨과 슬픔이
서로의 그림자를 부드럽게 끌어안는 것을 본다.
젊은 날의 웃음은 먼 별빛처럼 흔들리고,
눈물은 이제 향기로 변해
아무도 모르는 내 영혼의 정원에 스민다.
아, 기억이여 — 너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형태를 벗고, 빛의 숨결로 흩어질 뿐,
그리하여 나는 조금씩 신에게 가까워진다.
시간은 잊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거친 옷을 벗기고
그 속의 맑은 본질을 드러내는 조용한 손길이니.
그리하여 나는 안다 —
이 슬픔도, 저 기쁨도,
결국 하나의 숨결로 돌아가리라.
그곳엔 아무런 눈물도 웃음도 없고,
다만 고요히 반짝이는 존재의 맑은 중심,
그것이 나의 마지막 기억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