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오후 4시의 겨울_5화

라임을 썰며 손님 크리스와 팬케이크 행사 이야기를 하다

by 위니 더 조이
251114.jpg 2025년 11월 14일 금요일 오후 4시, 위니펙, 호텔


오후 4시, 라임을 썰며 손님인 크리스와 팬케이크 행사에 대해 잡담을 나눴다.

이번 주 출근은 금일이 마지막 날이거니와, 그레이컵 기간 중 출근하는 날도 마지막이었다. 쉽게 말해 오늘만 버티면 이제 주말인 것이다.


어제처럼 출근하자마자 바에는 손님이 가득했다. 이미 손님들은 맥주를 즐기고 있던 터라 나에게 주문을 하는 사람은 적었다. 레몬과 라임이 거의 비어 있길래 나는 빈 통을 채우려 열심히 라임과 레몬을 썰었다.


그러던 중 크리스의 주문을 받았다. 크리스는 그레이컵을 즐기려 위니펙에 온 손님으로 나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가 주문한 것은 캐나다의 위스키인 Crown Royal 더블샷 세 잔.


크리스는 내일 아침을 주는 행사에서 팬케이크를 굽는 일을 할 거라며 나에게 꼭 놀러올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VIP손님이나 마찬가지이니 줄을 설 필요도 없이 바로 팬케이크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나는 친구이자 동료인 엠마와 함께 내일 꼭 가겠다고 했으나, 알고 보니 티켓을 사야하는 유료 행사였다. 된장국에 밥도 아니고 팬케이크를 먹으러 돈을 낸다? 뼛속까지 한국인인 내게는 상당히 익숙하지 않은 아침밥이었으므로, 공짜가 아닌 이상 크리스의 약속을 어기게 될 것 같다. 미안하다,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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