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포르노
먹방과 먹스타그램에서 쿡방까지
절제된 식욕 아래에, 억압된 욕망 아래에
대리만족을 일삼는다.
허기진 게 아닌데, 먹을 것을 찾는다. 맛있는 것을 찾는다.
자꾸 채우려고만 한다. 공허한 것이다.
비울 줄은 모르고 채우기만 해 탈이 난 사람들이다.
구멍이 나지 말아야 할 자리에 터져, 구멍이 나버린 것이다.
비워야 한다. 비울 줄 알아야 한다.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듯, 비워야 할 때가 온다.
자신은 그 때를 알 것이다. 아파올 것이기에.
혼자만의 공간에서 배설을 해야한다.
감정의 배설
먹방처럼 쿡방처럼, 내 감정의 배설을 지켜봐주길 바랐다.
그래서 배설을 공개적으로 꾸준히 해왔다.
나르시시즘적 사이버 노출증
그래, 난 사이버 노출증에 걸렸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더 대담하게 노출을 하려한다.
지켜봐 달라. 비상일지 추락일지 모를 이 도약을
기대해 달라. 감성포르노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사용될 날을
응원해 달라. 필명으로서의 활동을
이성 아닌 감성으로, 미운 오리를 자처하는
무뇌오리, 곧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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