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잠손 Apr 08. 2024

기록이 전부다

다이어리 제작자의 기록에 대한 회고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인플루언서 분들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현대시대에서 디지털방식도 많이 활용되지만 지류 다이어리는 여전히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출처 : business research insight

BR(Business Research insight)의 2024년 3월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다이어리 및 플래너 시장 규모는 글로벌 1억 2천만 달러(약 1600억 원)였습니다. 2028년까지 1억 3억 570만 달러(약 1770억 원)에 도달하여 예측 기간 동안 4.1%의 CAGR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단지 위와 같이 시장규모의 관점에서만 보면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지만, 왜 수많은 브랜드 들은 왜 각자의 다이어리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이번에는 "왜 하필 다이어리를 만드는가"에 대한 3가지 이유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다이어리는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브랜드를 시작할 때 BI(Brand Identity)를 만들어보기에 적절한 도구로 활용될 수는 있습니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다이어리 중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펀딩액이 억대가 넘어가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분들이 다이어리를 통해 돈을 벌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다이어리가 '남는 장사'가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억대 펀딩액을 달성하고도 실제로 마이너스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분들도 다이어리를 만드는 이유는 다이어리를 통해 본인의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더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다이어리는 인쇄물 형태의 하드웨어로 단순히 만든다는 관점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과 시간 투입으로 제작이 가능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제작물이기는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브랜드의 입장에서 아무렇게나 만들 수는 없습니다.

브랜드 철학의 일관성이 정체성으로 고객들에게 인식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상에 매우 가까이 있는 다이어리, 플래너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서 떠나지 않는 브랜드의 팬층으로 만드는 브랜드의 전략으로 활용할 수는 있겠죠.



2. 대부분의 다이어리 창작자들은 기록 덕후들입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드러커는 본인의 책 <자기경영노트>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모든 브랜드 경영인들이 피터드러커의 이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록을 통해 스케줄을 관리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측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치(시간, 횟수, 수량 등)를 기록해야 하며, 이 기록은 '정량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선', '성장'이란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3개월 전에 같은 업무를 1시간 걸렸던 것을 지금은 30분 밖에 안 걸린다거나, 6개월 전에는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을 지금은 어떻게든 할 수 있다거나. 이것이 성장이고 내가 얼마나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록해야 합니다. 

굉장히 다양한 다이어리가 출시되고 있고, 많은 다이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성이 아주 강한 프리워커, 긱워커들에게는 각자 일하는 방식도 다르고 일하는 영역도 다르다 보니 핏한 다이어리를 찾기를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3.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 사자성어.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저는 이 뜻에서 순서를 바꾸고 싶습니다.

남을 알고 나를 알지 말고, 나를 먼저 알고 남을 알면 백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는 것으로요.

중요한 건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라는 고민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나를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피터드러커의 말을 인용한 것처럼, 기록하면 나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고, 그러면서 내가 어디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그래서 내가 어디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냈는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통해 나의 강점과 내가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어 '나를 안다는 것'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을 남긴 이순신 장군도 <난중일기>를 통해 기록의 중요성을 더욱 증명하신 분이죠.

결국 기록해야 내 인생이 기록으로써 남게 되고, 역사가 되며, 내가 살아가는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기록이 전부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