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계와 부드럽게 마주하기
예전엔 ‘나는 뭐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어떤 일이든 완벽히 해내야 했고,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실수하면 밤새 자책했다.
조금 부족한 결과를 내면
그건 곧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 같았다.
늘 더 해야 하고, 더 잘해야 했다.
멈추는 순간, 내 존재가 무너질 것 같았다.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삶에서 기쁨이 사라졌다.
성취의 순간조차 안도 대신
“이제 다음엔 더 잘해야 해”라는 압박으로 채워졌다.
나는 ‘무한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다 번아웃이 찾아왔다.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한참 동안 지속됐다.
나는 내 한계를 무시한 채 너무 오래 달려왔던 거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무한히 일하고, 완벽히 해내고, 언제나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내가 인간답다는 건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순간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지금 이건 네가 다 감당하지 않아도 돼.
네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해.”
이 말을 처음 꺼냈을 땐
게으른 변명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그 불안을 지나고 나면
마음이 조금씩 놓인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스스로를 다정히 대할수록
조금씩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
한계를 인정하는 건
더 이상 나를 몰아붙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건 자기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진짜 회복의 시작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괜찮습니다.
때론 멈추는 용기가,
다시 살아가는 힘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