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

나의 한계와 부드럽게 마주하기

by SH

예전엔 ‘나는 뭐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어떤 일이든 완벽히 해내야 했고,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실수하면 밤새 자책했다.

조금 부족한 결과를 내면

그건 곧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 같았다.

늘 더 해야 하고, 더 잘해야 했다.

멈추는 순간, 내 존재가 무너질 것 같았다.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삶에서 기쁨이 사라졌다.

성취의 순간조차 안도 대신

“이제 다음엔 더 잘해야 해”라는 압박으로 채워졌다.


나는 ‘무한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다 번아웃이 찾아왔다.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한참 동안 지속됐다.

나는 내 한계를 무시한 채 너무 오래 달려왔던 거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무한히 일하고, 완벽히 해내고, 언제나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내가 인간답다는 건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순간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지금 이건 네가 다 감당하지 않아도 돼.

네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해.”


이 말을 처음 꺼냈을 땐

게으른 변명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그 불안을 지나고 나면

마음이 조금씩 놓인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스스로를 다정히 대할수록

조금씩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


한계를 인정하는 건

더 이상 나를 몰아붙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건 자기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진짜 회복의 시작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괜찮습니다.

때론 멈추는 용기가,

다시 살아가는 힘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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