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

불안을 그냥 두는 연습

by SH

나는 오랫동안 불안을 싫어했다.

그 감정은 늘 무겁고, 어둡고, 설명하기 어려웠다.

불안한 날엔 아무것도 집중되지 않고,

괜히 나 자신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불안이 올라오면

애써 없애려고 했다.

바쁜 일정을 만들고, 핸드폰을 붙잡고,

더 긍정적인 생각을 억지로 끌어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도망가려 할수록

불안은 더 커지고, 더 집요해졌다.


마치 내 안에서

‘나 좀 봐줘. 나 지금 힘들어.’

하고 외치는 존재 같았다.


어느 날, 심리학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불안은 위험이 아니라, 중요함의 신호다.”


그 한 줄이 마음을 멈추게 했다.

불안하다는 건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나는 대체로 중요한 일 앞에서 불안해졌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무언가를 진심으로 해내고 싶을 때.


그 감정은 내가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날 이후

불안을 없애려고만 하지 않았다.

불안이 느껴지면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래, 지금 너 불안하구나.

괜찮아. 이 자리 옆에 잠깐 앉아 있어도 돼.”


그렇게 마음속 ‘불안’을 친구처럼 앉혀두면

불안은 예전처럼 날 삼키지 않았다.


불안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건

결코 포기하거나 무기력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불안에 끌려가지 않도록

나 자신을 중심에 다시 세우는 연습이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없애야

잘 사는 거라 생각하지만

진짜 회복은

그 감정을 ‘그대로 두고도 괜찮다’고

믿는 순간에 시작된다.


“불안을 억누르지 마세요.

그냥 옆자리에 조용히 앉혀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다시 숨을 쉽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8화2부 |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