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이름 붙여주기
“오늘 기분 어때?”라는 질문에
막상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나쁘진 않은데…’
‘그냥 좀, 이상해.’
사실은 기분이 좀 불편했을 수도 있고,
마음이 어딘가 허전했을 수도 있는데
그걸 말로 표현하려면 갑자기 막막해진다.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지 못한 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감정은 설명되지 못한 상태로
마음속에 뭉쳐진다.
그렇게 쌓인 감정은 결국
표정과 말투, 반응에서 터져 나온다.
이유 없이 날카롭게 굴거나,
작은 일에 서운해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에 눈물이 나는 식으로.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나 왜 이러지?’
하지만 그게 단순한 예민함이나 기분 탓이 아니라
말하지 못한 감정이 드디어 터져 나온 것이란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요즘은 연습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
마음속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 하나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
‘나는 지금 서운하다.’
‘나는 오늘 뭔가 초조하다.’
‘나는 사실, 좀 외롭다.’
이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면
묘하게 마음이 안정된다.
혼란스럽던 기분들이 정리되고,
그 감정을 흘려보낼 여유가 생긴다.
감정은 억누를수록 커지고,
이름 붙일수록 작아진다.
그건 마치 어두운 방에
작은 불을 켜는 일과도 비슷하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드러나는 순간,
우리는 두려움을 덜 느끼게 된다.
누군가 내 감정을 정확하게 말해줬을 때
우리는 이런 반응을 한다.
“맞아요, 딱 그 말이에요. 그게 제 마음이었어요.”
그런 순간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내 마음이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받았다’고 느끼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먼저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감정에,
당신은 어떤 이름을 붙여주고 싶나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마음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