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읽습니다.
저는 맹목적인 사람을 무척 싫어합니다.
저도 종교를 갖고 있지만 맹신주의를 무척 싫어하고요.
비인격적인 것을 무척 싫어하고, 매너 없고 예의를 모르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모순도 무척 싫어합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싫어하고, 앞뒤 이야기가 연결 되지 않고 오히려 반대 되는 경우, 무척 불편함을 느끼며, 속과 겉이 다른 것도 싫어하고, 안과 밖이 다른 것도 싫어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 못지 않게 심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맹목적이었고, 비인격적이었고, 매너 없고, 예의 모르고, 모순되고, 언행이 다르고, 앞뒤 얘기가 다르고, 속과 겉이 다르고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제 자신을 대조해보면서 제 현 주소를 파악해볼 때 마다 제 생각에 저는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꽤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책은 항상 저의 그런 교만한 생각을 조금씩 무너뜨려줬습니다.
항상 저보다 부족한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우쭐대고 있는 제게 세상이 얼마나 넓고, 멋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고와 철학을 통해 제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일깨워주곤 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작은 변화다보니 더 큰 깨달음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여전히 문제로 가득찬 상태에서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변했는지, 아직도 얼마나 변해야 하는지 깨닫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멈출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멈췄다가도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시미이치로의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읽으면서 제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올랐지만 그것을 다 적으려면 저 역시도 책 한권 분량이 될 것만 같네요.
그래서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만 쭉 적어보았는데요.
막상 이렇게 적어놓고보니 제게 책이란 가장 좋은 선생님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책이 곧 저의 주변사람이었고, 친구였고, 멋진 동네형, 옆집아저씨, 심지어는 부모의 역할까지 모두 해주었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가지 나열해서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처럼 책이 저를 키웠다는 감동이 밀려오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이 이토록 오랫동안 저를 지켜주면서 자연스럽게 더 깊은 인생의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었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떠올리다가 책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아버리다니.....
오늘이야말로 제가 책을 읽는 이유가 가장 선명해지는 날인 것 같습니다.
Q. 여러분은 책을 왜 읽으시나요?
Q. 여러분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매번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타석 홈런을 쳐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인플루엔셜출판사
#내가책을읽는이유 #기시미이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