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리더들의 사람 중심 리더쉽
우리나라 기업대표들은 과연 몇퍼센트나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을까?
아니 이런 사고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리더쉽의 변화와 조직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 가치 인정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지금까지 만나왔던 기업대표들과의 대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들이 미팅을 하는 시간동안 주로 이야기 하는 아젠다는 무엇이었으며, 그들이 자주 어떤 표현을 했는지, 그들의 제스추어는 어땠는지, 저를 대하는 자세와 직원을 대하는 자세는 어떤 차이가 있었으며, 직원 중에도 임원급을 대하는 자세와 말단을 대하는 자세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업무에서 벗어나 술한잔 하게 되었을 때에는 어떤 주제를 이야기 하는지, 술에 취하면 어떻게 변하는지, 그 자리에서는 어떤 말을 주로 꺼내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여실히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요.
대부분의 이야기는 ‘돈’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더 일을 잘하고 말을 잘 듣도록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회사를 더 키워서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그분들께 저는 질문하곤 했습니다.
회사를 더 키워서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
직원들이 더 일을 잘하고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
대표자가 꼭 해야 하는게 있다면 하실꺼냐고 말이죠.
듣기도 싫어하는 경우들이 대부분,
듣더라도 ‘대표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순간 손사레를 칩니다.
그런건 어렵다고 합니다.
쉬운 방안을 이야기 해달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기업대표의 의지가 강할까요? 직원들의 의지가 강할까요?
기업대표의 열정이 강할까요? 직원들의 열정이 강할까요?
이 기업에서 가장 의지가 강하고 열정이 강한 대표가 변화를 두려워 하고 못한다고 손사레를 치는 상황인데 이 기업의 일개직원들이 그 어려운 '변화'를 해낼 수 있을까요?
다들 대표님 앞에서만 해보겠다고 말하는거지, 실제 마음은 시작 전부터 안될꺼라고 포기하고 있고, 어느 정도 해보다가 말면 될꺼라고 생각하고, 분명히 실패할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대표님은 그런 직원들의 파이팅 없는 모습에 계속 실망하시게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그런 조직의 분위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할텐데..... 그것을 누가 해야 할까요?
대표가 해야 할까요? 아니면 직원들이 해야 할까요?"
이 책이 이야기 하는 내용을 다르게 정리해 표현하자면 사람중심으로 경영을 해야 하고, 나부터 솔선수범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 마음부터 제대로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점검해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며, 무엇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데요.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기본이 가장 어렵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이 기본을 무시하고도 편하게 내멋대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큰 부자가 되는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길을 추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 처럼 여겨지는 세태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어느새 다른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위아래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직장상사라면 해도 되던 말이 이제는 하면 안되는 말이 되고, 예전 같으면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참았던 것들을 더이상 참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특별히 나쁜 것이 없고, 갑질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기업의 리더가 사원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없으면, 그리고 존경할 만한 대상이 아니면, 어차피 서로 이용할만큼 이용하고 깨끗하게 자기 갈 길 가는게 미덕인(?)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전에 비해 소통과 파트너쉽은 더 어려워졌고, 구성원간에 끈끈한 단합이 이루어지는 기업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회식하며 술한잔 고기한점 먹여주고 월급 따박따박 준다고 충성을 다하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세계적인 기업들은 발빠르게 조직개편을 꾀하고 체질개선을 하려고 애를 쓰면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세가지 법칙을 조직문화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아직 국내 대기업의 소식을 들어보면, 중소기업들의 현황을 보면 솔직히 갈길이 상당히 멀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6.25 전쟁 후 지금까지 이 시대를 이끌고 오고 대부분의 자본을 갖고 있는 1~1.5세대들은 여전히 보릿고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지금 이 사회의 주역인 그 자녀세대들은 부모와 사회로부터 매를 맞아가며 세뇌된 군국주의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며, 그들의 자녀세대들은 10대가 채 되기도 전부터 친구를 사귈 때 집의 평수와 아버지 자동차 그리고 즐겨 입는 브랜드를 따질 정도의 인성을 가진 나라가 되어 있으니까요.
솔직히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선진국 대열에 속해 있다고 자화자찬 하고 있지만 가진 사람들은 더 갖게 해주지 않는다고 난리를 치고 있고, 갖지 못한 사람들은 온갖 패배감 속에서 전혀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울부짖고 하고 있는 상황 입니다.
이 나라는 경제적인 부와 기술적인 편리성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되었고, 인성과 관계 그리고 소통과 협업은 어느 나라와 비교를 하면서 우위에 있다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를 나라가 되어 버렸는데 선진국이라니...... 도대체 선진이라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탄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희망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성실함과 우직함 만으로 지금 이 정도를 만들어낸 저력을 가진 민족이니까요.
이처럼 바뀌려고 하는 시대상에 발맞춰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리더들이 바른 정신을 가지려 노력하고, 바른 소통과 협업을 해나가려고 노력한다면, 세계에서 본받고자 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모든 구성원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방향을 세우며, 함께 도전하고, 함께 실패를 곰씹고, 함께 재도전 하고자 뜻을 품는 기업인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만큼 목소리를 높이는 지식인들이 필요한 시기이고 그런 브랜드의 출현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제 자신을, 제 가정을 재차 돌아보는 시즌 입니다.
잘못된 철학을 바탕으로 무리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걸 스스로 무너뜨리고 다시 시작한지 6년 인데요.
(무너뜨리는데 2년, 다시 시작하는데 4년)
그 6년을 제 자신의 문제해결, 아내와의 관계회복,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회복에만 집중을 해오면서 어쩌면 사회적인 비즈니스감각은 무뎌질대로 무뎌진 상태입니다.
1년 전에 아내의 결단으로 딱 한발자국 발을 내딛었고, 또 아내의 결단으로 한발자국 더 발을 내딛으려는 지금..... 이 책은 제게 강한 권면을 하고 있네요.
얼마나 제 자신을 알고 있으며,
얼마나 제 자신을 변화 시켜왔는지,
얼마나 제 의를 내려놓고 곁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며,
얼마나 그들과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는지,
얼마나 내 자신에게 가족에게 주변에게 연민의 감정을 갖고 있으며, 그 마음에서 비롯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상당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고요.
하지만 이렇게 또 알았으니 그 자체로도 성공적입니다.
그토록 성장했는데도 터무니 없이 부족한 걸 알았으니 그 자체로도 희망적이고요.
이만큼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는데 이 이상 더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것에 도전의지가 불타오릅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확실하게 지키면서, 버려야 할 것은 전부 버리고, 다시 전진.
한발을 힘차게 내딛습니다.
Q. 여러분은 어떻게 여러분의 정신을 훈련 시키고 계신가요?
Q. 여러분은 어떻게 비우고 내려놓고 계신가요?
Q. 여러분은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어떤 연민을 갖고 계신가요?
좋은 책 선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