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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 ACTIVIST May 04. 2021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아무리 피하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곤 합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제각기 우울감을 벗어나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갖고 있는데요.

어떤 사람은 매콤한 음식을 찾고, 어떤 사람은 화끈한 액션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토크쇼를 시청하고, 어떤 사람은 친구와 함께 술을 한잔 하거나, 어떤 사람을 신나게 춤을 춥니다.  

그런 방법들도 나름대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그런 일반적인 방법에 기대기 보다는 우리가 본질적으로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심리 관련 공부를 하는 것인데요.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그 마음이 어떤 상황에 어떻게 상처를 입는지, 그 상처는 어떻게 조금씩 치유 되어 가는지, 좀 더 근본적으로는 그 마음이 어떻게 단단해져야 하는지, 또 어떻게 부드러워져야 하는지, 그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히 깊이 들어가다보면 우리는 내 자신도 만나게 되고, 곁에 있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내 삶에 나타났던 좋았던 사람, 나빴던 사람,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모두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조금씩 이해 할 수 있게 되고, 조금씩 그들로 인해 받았던 상처가 아물어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쉽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마음 속은 알 수 없다는 옛 말이 있듯이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있게 알아가기 위해서는 정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막상 시도를 하려고 해도 어디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누구와 이야기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한 경우도 많습니다.


어린시절..... 처음으로 사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제 주변에는 심리학에 대해 관심 갖고 있는 사람도 없었고, 서점의 그 많은 책 중에서 고르는 것도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린 중고서점에서 주인아저씨는 제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칼융의 '꿈의 분석'을 권하시더군요.

읽었지만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하얀 것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씨구나~ 정도의 이해(?) 밖에 하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심리를 다루는 서적이라면 무조건 읽었습니다.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너무나도 알고 싶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게 되는 일들이 왜 그런 식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그 원리가 너무나 궁금했으니까요.

아주 조금씩이라도 그 원리가 이해가 갈 때마다, 이해한 만큼 제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점점 더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에 싫어했던 역사책들도 재미 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사자체가 사람들의 심리를 엿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문화가 어떻게 생겨나며 그 문화권의 사람들은 어떤 공통적인 심리적 영향을 받게 되는지도 무척 재미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너무 어려워서 잘 읽히지 않던 성경이 일종의 역사서이고 그 역사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며, 인간의 심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깊은 흥미를 느끼게 되고 탐독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알아갈수록, 한참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어린시절의 저를 만나게 될수록, 제가 너무나도 어리석은 나머지 감정에만 치우쳐 행동했던 것들이 떠오를 수록, 저로 인해 상처 받았을 사람들을 떠올리게 될 수록, 흘리게 되는 눈물만큼 아쉬움도 커져갔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자신을 알 수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상대를 알 수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우리를 알 수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인간을 알 수 있었더라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수록 아쉬움은 제 마음에 가득해져갔습니다.




"심리학책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요즘 들어 부쩍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마케팅 공부 때문에 심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인들과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을 부탁해오는 지인들에게 적절한 입문서를 권하고 싶지만, 좋은 시작이 되어줄 수 있는 딱 한권을 고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모두가 똑같이 아프다는 얘기만 잔뜩 써 있는 에세이를 권할 수도 없고, 곤란함을 겪던 중에 이 책의 저자이신 이두형 전문의께서 연락을 해주셨습니다.


겨우 몇페이지 읽지도 않았을 때 아내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권할 첫번째 책을 발견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페이지를 넘기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역량으로 도움 드리지 못하는 분들께 이분을 소개하고 싶네요.

일단 이 책부터 추천 합시다."


문학도를 꿈꿨던 분답게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신과 전문의로써 지극히 전문적인 소견을 잘 말씀해주십니다.

피아노를 치시는 분답게 섬세하고, 커피브루잉을 즐기는 분답게 여유가 있으시네요.


심각한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병원에 상담 받으러 가는거 아니냐고 깊은 거부감을 보이는 한국인들에게 '친구'로 다가가 주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책 한권 읽었을 뿐인데 저도 왠지 이분과 부쩍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네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아내가 빼앗아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읽고나면 다시 펼쳐봐야겠습니다.



Q. 여러분은 우울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Q. 여러분은 '나'를 알고자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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