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어 가는가
오래 전의 저는 브랜드를 이야기 하면서 어떤 브랜드가 이렇더라 어떤 브랜드가 저렇더라 라는 이야기만 늘어놓았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가져다가 그것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것, 저는 딱 그 정도의 전달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브랜드개발을 맡겨주시면 멋진 브랜드를 만들어드리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나중에 깨닫고 보니 전 그냥 쭉정이 였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니 온사방에 쭉정이 투성이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온통 ‘나는 어떤 브랜드 인가?’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은 어떤 브랜드 인가?’
‘우리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인정하는가?’
아니 ‘우리는 진심으로 인정하는가?’ 라는 생각으로 가득했고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일을 줄여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
학벌도 좋고 작지만 나름대로 비즈니스도 잘하고 계신 분인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연락해와서는 간곡히 상담 요청을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날 그에게 물었습니다.
“참 특이한 분이시네요. 제게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자문을 구하는 분들 많지 않거든요.
제 학벌 이야기 듣고 자존심 상해 하시는게 딱 느껴지는 경우가 참 많은데 저는 그 마음을 백분 이해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제 입장에서는 대표님이 더 특이한 분으로 느껴집니다.
대표님은 왜 제게 계속 질문을 던지기는 건가요?”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냥 아는 놈입니다. 그런데 제이든은 해본 놈이잖아요.”
제가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있자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솔직히 제이든이 대중적으로 대단한 사람은 되기 어려울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 주변에 브랜드를 떠드는 사람은 무척 많은데 본인이 브랜드가 되어 있는 사람은 없거든요.
그런데 제이든은 유명하지 않다 뿐이지 분명한 브랜드 입니다.
그리고 제이든과 엘리부부도 브랜드 입니다.
두분과 아이들, 그 가족도 제가 보기에 정말 브랜드 입니다.
그래서 계속 물어보는 겁니다.
살아 있는 브랜드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기회는 별로 없으니까요.”
……
그런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날부터 그런 말을 처음 듣기까지 자그마치 15년이 걸렸습니다.
엄청나게 저명한 인사에게 들은 이야기도 아니고,
큰 무대에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그저 작은 선술집에서 소주한잔 기울이다가 툭 하니 뱉어낸 질문에 툭 하니 뱉어낸 대답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엄청난 감동이 해일처럼 밀려왔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지만 꾹 참아야 했습니다.
너무 격앙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잔잔하게 그 전율을 곰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어느날 부터인가 고객을 만나게 되면 이런 질문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사장님은 어떤 브랜드 인가요?”
나름대로의 설명을 하시는 분께는 다음 질문을 던집니다.
“배우자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자녀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네,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질문이라는거 저도 입니다.
하지만 저는 컨설턴트 입장이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질문은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배우자는 알거든요.
자녀들은 알거든요.
동료들은 알거든요.
오랫동안 함께 동거동락하며……
기분 좋은 상황에서의 나 말고……
제일 피곤하고, 제일 짜증나고, 제일 화가 나고,
제일 일이 안풀리는 상황일때의 나……
모든 포장이 다 벗겨져 버린 상태의 나를 여러차례 지켜본 사람들은 다 압니다.
내가 판단하고 있는 나와 실제의 내가 얼마나 같은 사람인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
제게는 의문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러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 입니다.” 라고 말하는 회사들이 무척 많은데요.
만약 그 회사 구성원 중에 개인적으로 그런 가치를 추구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면 그 회사가 하는 말은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그것을 진짜라고 봐야 한다면……
결국 브랜드란 여러 사람의 삶이 아닌 여러 사람의 뜻이 더해져서 만들어낸 유무형의 결과물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귀로 들을 수 있는 것,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매체에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이름 등이 브랜드 인걸까요?
가짜라고 본다면……
여러분이 알고 있는 진짜브랜드는 과연 몇개나 되시나요?
……
저는 단점과 약점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제 자신을 브랜드라고 보자면 여전히 참 못난 브랜드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전 한가지 자부하는 것이 있는데요.
저의 단점과 약점을 제가 안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제 배우자가 안다는 점이고요.
저희 아이들이 안다는 점이고요.
그리고 동료들이 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 단점과 약점을 알지만 그것을 공략해서 저를 무너뜨리려고 하기 보다는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보완해서 저의 부족함이 조직의 부족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
이제 왠만하면 다른 브랜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좋은 이야기 잔뜩 포장하지 말고 내 배우자도 알고 자녀들도 알고 동료들도 알고 있는 우리의 찌질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토록 모자란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부분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어떤 작당을 하고 있는지……
그 작당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은지도 물어보고 그 지속력의 비결이 무엇인지도 물어봅니다.
……
네, 제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의미는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 중, 그 의미를 진정으로 품고 있는 브랜드는 극소수일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브랜드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브랜드와 제가 생각하는 브랜드가 어떻게 다른가요?
여러분이 갖고 있는 브랜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그리고 여러분 주변에는 그 의미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나요?
아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그 의미에 공감하고 있나요?
ps
혹여 제가 교만하게 자기자랑을 하려는 것으로 느껴졌다면 그것은 저의 표현력 부족에서 비롯된 생각일테니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이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내렸습니다.
단 한분에게라도 저의 마음이 닿길 바라며……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컨설턴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 비즈니스트레이너
COO / OUOS VILLAGE
Creator / METACORP
Chief-Trainer / SPARTAN
co-founder /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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