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브랜드로 무르익어가고 있나요?
1. 세상에는 정말 많은 멋진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멋진 탄생비화를 갖고 있고, 비주얼적으로도 나무랄데가 없는 멋진 브랜드들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죠.
그런 세상에 속한 채 살아가다 보니 우리의 눈과 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의든 타의든 그 이야기들과 모습들(결과물)에 각인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브랜드의 시작점에 시선을 맞추지 못합니다.
브랜드가 익어가는 길고 긴 세월을 기다리지 못한 채 계속해서 내 히스토리를 폄하하고 내 비주얼을 부끄러워 합니다.
브랜드컨설팅회사들은
그 히스토리를 아주 멋지게 포장해주고,
그 비주얼을 기가 막히게 바꿔줍니다.
그럼 뭔가 그럴 듯한 사람(& 회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고, 당장부터 초고속으로 뭔가가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3년 이상, 5년 이상 버틸 수 있는 브랜드는 별로 없습니다.
주인이 바뀌더라도 존재하고 있는 브랜드의 숫자는 소수에 불과하죠.
그 기분과 현실의 차이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욕심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기다림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라는 개인적 문제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프레임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브랜딩의 문제를 돌아보게 됩니다.
좋은 브랜드란 스스로 무르익어서 세상에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 그것은 누가 흔들 수도 없고 뽑아내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그늘이 되어 주고 있는, 어린 시절 동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던 느티나무 처럼 말입니다.
한편 나쁜 브랜드란 스스로 무르익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씨앗단계의 것에 “넌 이런 존재야” 라고 프레임을 씌워 놓은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 진정한 ‘나다움’을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나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도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영역으로 다양한 피봇을 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 인생을 그대로 닮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브랜딩이 아직 어린 아이들을 “이렇게 해야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어~” 라고 입시의 틀에 가둬놓은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브랜딩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유롭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없는, 역량적으로 단명할 수 밖에 없는 프레임을 씌워놓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 부끄럽게도 저 역시 그런 브랜딩을 작업을 셀 수 없이 많이 했었습니다.
TAG를 함께 운영하기로 한 박요철 대표와 “우린 사파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박요철 대표가 사파라면 저는 어쩌면 마교일지도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어쩌면~ 모릅니다’ 라고 앞 뒤로 붙이는 걸 보니 전 아직도 성찰이 부족하네요.)
아직 씨앗 단계인 생각에 이러네 저러네 온갖 미사여구로 브랜딩 작업이랍시고 프레임을 씌워놓고 의기양양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들 중 태반이 망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게 브랜드컨설턴트 잘못은 아니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법적책임은 없다고 할지라도 분명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그나마 살아 있는 기업들을 놓고 이야기 하더라도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 일말의 캥김(?)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미 완성된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또는 처음부터 목적이 선명한 씨앗 이었고, 첨단 배양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던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어도 잘 되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브랜딩을 하지 않았어도 심지어는 다소 투박했던 이전 이름을 여전히 쓰고 있더라도 잘 살아남아 있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오랫동안 경영 공부를 하고 디자인 공부를 한 분들이 브랜딩 업계에서 일하고 계신데 그분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그분들의 소망이 느껴집니다.
- 브랜드 하나의 A부터 Z까지를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하는 것
- 메이저 기업의 CI를 만들어보는 것
저는 운좋게도 그 경험을 모두 해보았습니다.
혼자 E기업의 브랜드스토리를 잡고, 네이밍을 하고, 로고디자인을 하고, 인테리어설계를 하고, 웹디자인 컨셉을 잡고, 카탈로그 디자인을 하고, 체인점 오픈 컨설팅을 했습니다.
1년 동안 1억을 훌쩍 넘게 받았고, 그때 만난 대표님과는 지금도 베스트프렌드로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 B기업의 브랜드스토리를 잡고, 네이밍을 하고, 로고디자인을 하고, 웹디자인을 하고, 광고영상을 만들었습니다.
6개월 동안 7천만원 이상을 받았고, 그때 만난 대표님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습니다.
3조 정도 매출을 올리는 C그룹의 CI와 신사업브랜드CI을 2주만에 작업했고 2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신사업브랜드를 총괄하신 대표와는 가족처럼 지내고 있고, 그룹회장은 만나뵌 적이 없습니다.
4.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는 케이스는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혼자서 A to Z를 해봤다는 케이스도 들어본 적 없고요.
대부분 그런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되는 기회이고, 그런 액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고졸이, 세상의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어느 분야로도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그런 프로젝트를 혼자서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어떤 분은 친인척이 밀어준 것 아니냐는 말을……)
거짓말 같은 일이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브랜드개발 시장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시선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너무 당연한 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중 두분의 대표님은 지금 제가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도 관여해주고 계십니다.
나중에 그분들께 특강을 요청 드릴테니 믿지 못할 것 같은 분은 직접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제가 그런 프로젝트를 전부 다 해낼 수 있었다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고, 어깨에 뽕이 무진장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편 제가 그 기업들의 성장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생각했고 훈장처럼 이야기 하곤 했었지만 파타고니아와 같은 기업을 마음 깊이 사모하게 되면서 한차례, 직접 제 브랜드사업을 일구기 시작한 뒤로 또 한차례, 제가 얼마나 부끄러운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이미 너무나도 잘하고 있던 기업들에 제가 작은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 행운이 제게로 온 것에 너무나 감사드리며 그 기대에 한층 더 부응하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고 아껴주셔서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5. 저희 부부는 올해 1월에 아스빌리지라는 브랜드를 린스타트업 했습니다.
이제 막 6개월이 지났는데요.
이 6개월 동안 매달 아니 매주 아니 매일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이전에도 제가 직접 투자해서 PC방사업, 주류사업, 외식사업, 쥬얼리사업, 교육사업 등을 해본 적이 있었지만 저는 그때의 제 사업들을 ‘브랜드를 만들어보았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많이 봐줘서 장사를 했다고 표현하겠습니다.
폄하 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다른 기업에 내리는 냉정한 잣대를 제 자신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것 뿐입니다.
브랜드 다운 브랜드를 시작한 것은 아스빌리지가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를 오랫동안 괴롭혔던 어린시절 상처가 동기가 되어 시작된 관심과 연구가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언스쿨링을 하게 되는 계기로 이어졌고, 많은 분들이 그 방법을 궁금해 하시고 저희 가정의 케이스를 경험하고 싶어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불편한사람들’ 이라는 커뮤니티로 확대가 되었고 그 커뮤니티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고민 끝에 지금의 아스빌리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예전의 사업들과 비교해보자면……
예전의 사업들은 어렵지 않았는데 너무 힘들었고,
아스빌리지는 힘들지 않은데 너무 어렵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셀 수 없이 접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가족들에게 실제로 그 말을 꺼내기도 했고,
멤버들이 그런 저의 마음을 눈치 챈 적도 있습니다.
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계신 아스빌리지 오너(아내)께서 때로는 사랑으로 달래주시고, 때로는 준엄한 목소리로 “딴생각 말고 그냥 하세요.” 라고 밀어붙여주신 덕분에……
두 아이가 울면서 “아빠 아스빌리지 없애면 안되요.” 라고 말해준 덕분에…… (저도 울고…… ㅠㅠ)
멤버(함께 클래스를 열고 계신 가족들)들이 합심해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정신차리게 해주신 덕분에……
(그분들이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저는 혼자서 그분들을 ‘누님들’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6개월 동안 피봇을 스무번은 한 것 같습니다.
다들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셨을 껍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조금씩 방향이 수정 되었고 이제야 좀 제 마음이 평온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서둘러 투자를 받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10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브랜드란 무엇인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됩니다.
‘브랜드컨설팅이라는게 무엇인가?’, ‘브랜드개발이라는게 무엇인가?’ 라는 역할적 본질에 대해서도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되고요.
6. 저는 원래 .com 을 확보할 수 없으면 네이밍이 아니라는 집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는 .com 이 없고 .kr 입니다.
저는 원래 발음이 직관적이고 명확하지 않으면 네이밍이 아니라는 말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아스는 어스, 아우스, 아우어스 등 6개월째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동물 소리 갖기도 합니다.)
저는 원래 그 뜻이 명확하지 않으면 네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디자인에는 세련된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그런데 OUOS 는 사실 Out Of School 의 이니셜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니셜이 되려면 OOS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 U가 왜 생긴거냐고 물을 수 있는데요.
U가 있으면 로고가 사람 얼굴 처럼 보일 것 같아서 그냥 갇다 붙였습니다.
멤버 중에 캐나다에 살고 계신 디자이너가 계십니다.
영어도 잘하고 디자인도 잘하십니다.
처음에 그분이 도와주신다고 했다가 큰 한숨만 여러번 쉬시고 지금은 클래스 운영에만 집중해주고 계십니다.
지난 날 저의 브랜드컨설팅을 받으셨던 분들이 이 얘기를 듣는다면 제 멱살을 잡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게 뭔 개소리야!” 라고 하실 수도 있고요.
그 정도로 저는 제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뭔가 멋있는 의도가 있어서 버린 것도 아닙니다.
직접 머리를 멋지게 깎으려다가 그냥 바리깡으로 밀어버린 겁니다.
저는 원래 세련되고 미니멀한 로고디자인을 좋아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은 정말 못합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가족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귀여운 로고를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제게는 영혼을 버리고 새 영혼을 장착해야 하는 정도의 고통이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고통 끝에 작품이 나온게 아니라 고통 끝에 그냥 밀어버린 겁니다.
웹사이트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www.ouos.kr)
UX디자인 컨셉을 잡으며 종이만 계속 낭비하고 있던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오너(아내)께서 어느날 갑자기 저를 불러세우시더니 “오늘 완성하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시간이 밤10시였고 저는 2시간만에 완성해야만 했습니다.
그 뒤에는 한차례 개편이 있었습니다.
아까 언급했던 ‘누님들’께서 주신 의견을 수렴해서 1시간 만에 수정했고 그 뒤로 건드리질 않고 있습니다.
(아, 몇일 전에 카카오톡으로 로그인 하는 기능을 넣는 개편을 한번 했군요.
어쩌면 다음 달 쯤에 한번 더 수정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짝 근질근질 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남들에게 하지 말라고 했던 짓들을 전부 골라서 해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의도가 있는게 아닙니다.
직접 머리를 멋지게 깎으려다가 바리깡으로 밀어 버린 겁니다.
그런데 가끔 물끄러미 아스빌리지를 바라보면서 혼자 씩 웃을 때가 있습니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거든요.
제일 엉망인 것 같은데 그동안 제가 했던 사업 중 유일하게 브랜드 같습니다.
아니 이건 브랜드 맞습니다.
브랜드는 이렇게 만들어 나가는 거라고 저는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7. 좋아하는 화가 클림트에 대한 책을 읽다가 그림 하나를 5년에 걸쳐서 그렸다는 부분에서 한참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5년간 어떤 식으로 그 그림을 바라봤을까
얼마나 자주 지우고 다시 그리는 것을 반복 했을까
얼마나 마음에 들지 않아 짜증이 났을까
그리고 얼마나 뿌듯했을까……
클림트의 5년을 제 멋대로 상상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5년 동안 브랜드를 하나 만든 거구나……’
좋은 브랜드는 한 사람의 삶이 온전히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어디에 목숨을 걸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지, 브랜드에서 그 사람의 죽음까지 연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같은 지향점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을 만나 한데 어우러지고 또 다른 사람이 합류하며 ‘그들의 관계 속에서 싹이 트여진다’고 생각합니다.
세명째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시작 되고,
다섯명째부터 모양새가 갖춰진다고 생각합니다.
열명째부터 다음 단계의 확산이 시작 되고,
그때부터는 잠시 속도가 늦춰지며 무르익어갈 시간이 필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때가 되면 잎이 더 자라게 되고 풍성해지면서 커질 준비를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충해가 와서 갉아먹히기도 하지만 건강하다면 그 정도 먹혔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방어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진화를 하게 될꺼라 생각하고 그 덕분에 더 멋지고 건강해질테니 그 시련도 유니버스 속에서 하나의 멋진 역할을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이 무시된 스토리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됩니다.
그런 시련이 무시된 스토리도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됩니다.
기쁨과 즐거움만으로는 안됩니다.
슬픔과 고통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희로애락 오욕칠정이 가득 담긴 것이 우리의 인생이기에 브랜드에는 그것들이 고스란히 아로 새겨져 있어야 합니다.
애초에 완벽한 그림이 그려질꺼라 상상해선 안됩니다.
여기 저기 덧칠 되어 있고, 갉아 먹혀 있고, 찢겨 있고, 더럽혀져 있고, 그 가운데 꿋꿋하게 서 있어야 브랜드 입니다.
인생의 산물이기에 그것이 브랜드 입니다.
많은 이들과 동행해나가야 할 친구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방향을 알려줄 이정표이기에,
브랜드는 절대로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해서도 안됩니다.
8. 99년에 첫 창업을 한지 어언 23년이란 해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전 엄청난 전문가가 아니라 어린아이가 된 것 같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백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그려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만큼은 자신 있어졌습니다.
이제야 브랜드의 시작점에 바로 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ps
제일 좋은 것은 브랜드컨설팅을 받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잘 무럭무럭 자라는게 좋습니다.
브랜드컨설팅을 받더라도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 하셔야 합니다.
그것은 브랜드컨설팅을 하는 입장에서도 주의 해야 하는 거고요.
브랜드컨설턴트를 찾을 때에는 배우자를 찾듯 찾으시길 바랍니다.
결혼할 수 없을 것 같다면 사귀더라도 너무 깊어지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만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혜롭게 천천히 지켜보시고 결혼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믿음직스럽고 함께 하고 싶고 함께 미래를 꿈꾸고 싶은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런 배우자를 만나듯 브랜드컨설턴트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저는 아닐 듯 싶습니다.
저는 아직 어린아이니까요. (철이 없는데 죽을 때까지 철이 없을 것 같아서 큰일 입니다.)
저는 고객을 무진장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머리 아픈 것을 더 머리 아프게 만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잔뜩 헤집어 버리고,
때로는 싹 지워버리기도 합니다.
함부로 “아직은 사업하지 마세요.” 라는 말도 잘합니다.
하고 있는 사업을 “접으시는게 좋겠습니다.” 라는 말도 잘합니다.
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만났는데 접는게 낫겠다고 하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시겠습니까.
그러니 저는 아닐 것 같습니다.
혹여 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신다면,
단단히 각오하셔야 합니다.
저는 첫눈에 반해서 계속 쫓아다녔던 아내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10년 넘게 했던 사람입니다.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 잠시 돌봐주겠다는 부모님에게 자녀교육책 다섯권을 드리면서 읽으시고 소감을 들은 뒤에 결정하겠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먼저 인간이 되자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입니다.
알바를 하며 연명 하더라도 브랜드는 오래도록 숙성 시키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왠만하면 다른 분을 찾으시고,
찾다찾다 정 안되면 그때 저를 찾아주세요.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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