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의 힘인가……
막내 아들이 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의 유전자를 이어 받은 걸까요……
온몸의 관절이 다 닳고,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추던 때를 이야기 하다보면
매번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공허함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달래줬기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마다 격렬한 춤을 추고 나면
쓰러지듯 잠들 수 있었기에……
그 끝에 내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사람을 만날 수 있었기에……
제 인생에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인 아들이,
제 어린시절 가장 큰 친구였던 춤에 관심을 보인다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는 것 같습니다.
클럽웨이터 형들에게 전문 댄서의 길을 추천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어릴적 우상이었던 김완선 누나에게 댄스가수 데뷔를 권유 받았던 때도 생각나고요.
빨리 돈을 벌어야 해서 그 길을 포기했지만 제 시선은 오래도록 그곳에 닿아있었습니다.
무대 밑에 있는게 너무 싫어서 콘서트도 가지 못했습니다.
뮤지컬만 가도 괜시리 가슴이 치밀어오르는 감정 때문에 매번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었고요.
강연을 하러 무대에 올라갔는데 미친 척 춤을 추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거렸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자주 클럽에 함께 가던 친구들은 하룻밤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갔었지만, 저는 클럽 무대(손님이 올라가고 되는 무대)에 올라가서 탈진 할 정도로 춤을 추곤 했습니다.
같이 추자고 여성분들이 올라오면 춤추는데 방해 된다고 밀쳐버려서 이상한 오해도 받고 일행들에게 미쳤냐고 욕을 먹기도 했었고요.
첫눈에 반한 아내와 부킹을 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다가도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마다 양해를 구하고 무대에 올라가서 춤을 추고 오는 것을 반복하자 아내는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하고 착각했다고 합니다.
무대에 올라가서 춤을 추다가 어딘가에 발이 찢어져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감정을 멈출 수가 없어서 계속 춤을 추다가 결국 일행에게 질질 끌려 병원에 가야했을 정도로 저는 춤에 미쳐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하고 새벽에 춤을 추고 지쳐 쓰러져 잠드는 것을 반복했던 그 시절……
잠들기 전에 아무 이유 없이 소리 지르며 눈물 흘리곤 했던 그 시절……
아들이 웃으며 장난치듯 몸을 흔드는 것을 바라보며 그때의 저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의 저에게 지금의 우리를 보여주며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아들에게 춤을 제대로 가르쳐주기로 했습니다.
스텝은 여전히 살아 있는데 체력이 쓰레기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합니다.
2023년의 도전과제는 아빠와 아들이 함께 춤으로 틱톡을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했던 수많은 도전 중 가장 가슴 떨리는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딸도 가끔 참여하겠다고 하니 더욱 더 재미 있는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 비즈니스트레이너
COO / OUOS VILLAGE
Creator / METACORP
Chief-Trainer / SPARTAN
co-founder /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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