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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 ACTIVIST Jul 07. 2022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커뮤니티의 시대. 50  커뮤니티를 위한 책 추천

1. 성공하는 모임의 10가지 조건

모임의 진짜 목적을 정한다.

목적에 맞춰 지킬 것과 버릴 것을 나눈다.

회주(호스트)가 모임에 적극 개입한다.

모임은 유일무이한 대안 세계여야 한다.

목적에 맞춰 손님을 미리 준비시킨다.

대안세계로 입장하는 통로는 만든다.

명확한 출발 의식으로 참가자를 하나로 묶는다.

모두에게 솔직한 모습을 끌어낸다.

적극적으로 논쟁을 유도한다.

의미를 되새기며 모임을 종료한다.

-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중


2. 20대 중반부터 일과 상관 없이 다양한 모임에 참석도 하고, 직접 주최도 해왔습니다.

나름대로 모임에 대해 공부도 하고, 모임 성격에 맞춰서 기준도 세우고 체크리스트도 만들고 세부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적용해오면서 주최한 모임의 운영도 잘 되는 편이었고, 참석한 모임에 대해서도 기여도가 높은 편이었는데요.

자연스레 일찍부터 모임(커뮤니티운영)에 대한 강연요청도 들어오게 되고, 사단법인의 사무국과 사업국 운영에 대한 컨설팅도 의뢰를 받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임의 '모임의 목적'과 '존재의 이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모임 운영에 대한 시간투자와 열정은 한동안 갈무리 되었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3. 20대에는 왜 그토록 각종 모임에 깊이 빠져 들었었는지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인맥'을 늘리고 싶어서 시작한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이렇다할 집안의 배경도 없고 학력도 좋지 않았던 터라 사업을 시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기업대표들이 어디에 모여 있을지, 그들과 어떻게 하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기업인모임에 참석을 했었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에 있어서 부족했는지, 무엇 때문에 사업에 진척이 없었는지,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선 안되는지, 직간접적으로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재미'로 참여했던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술자리는 좋아했지만 술을 마시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는 모임은 싫어했기 때문에 술을 과하게 마셔야 하는 모임은 버거울 수 밖에 없었고, 모든 관계가 사회적 직위와 나이로 정해져버리는 모임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양도 적고, 대화의 양이 많으며, 사회적 직위와 나이를 떠나서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교모임을 찾았고 회원들이 저를 해당 브랜드의 직원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활동 했었습니다.


세번째로, '연구(실험)' 차원에서 참여했던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제 자신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만들 필요가 있었는데요.

제가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거나, 제가 편안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아닌 곳에 일부러 참여하면서 어떤 사람들이 그런 주제와 분위기를 좋아하는지도 파악하고, 내가 어떤 식으로 말하고 행동을 하면 그런 곳에서도 잘 어울릴 수 있는지 확인해보곤 했습니다.

네번째로, '문제해결'을 하고자 참여했던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직접 모임을 만들고 운영했던 모임들인데요.

다양한 모임들을 통해 구인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은 기업들과 구직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셀 수 없이 듣게 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다가 강연을 하게 되고 그 강연을 들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모임을 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4. 그와 같은 과정들을 겪으면서 점점 고민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어떤 운영자들이 있는지, 어떤 참가자들이 있는지 다양하게 구분도 하게 되었고,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어때야 하는지, 참가자 입장에서는 어때야 하는지 기준도 정립하게 되었고요.

어떤 모임이 참가자들을 이롭게 하는지, 어떤 모임이 참가자들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지도 생각하게 되었고, 모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필수적이어야 하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깨달아 갈수록 '난 이걸 왜 하는거지?', '이 모임이 꼭 필요한 이유가 뭐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얻은 경우에는 열정이 타올랐고, 그 해답이 얻어지지 않는 경우 자연스럽게 열정이 사그러들었습니다.


5.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달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조언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제이든은 물관리를 정말 못하는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야 하는 대상인지 아닌지 빨리 파악을 해야 하는데 제이든은 너무 긴 시간 동안 사람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조언은 오랜시간동안 사람들이 제게 장점이라고 이야기 했던 부분을 오히려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도 제게 "당신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라고 이야기 했었고, 학생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기 때문에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제게 긍지와도 같은 것이었는데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기분이 나빠지기 보다는 오히려 제대로 헛점을 찔린 듯한 기분을 느꼈거든요.

저는 정곡을 찔린 상태에서 제대로 숨도 못쉬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도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구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했고, 스스로 개척하지 않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려고 했고, 스스로 일어서지 않으려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으니까요.

어린시절에 누군가가 손 내밀어주길 너무나도 간절히 바랬었던 기억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보면 저도 모르게 달려들어 도움을 주곤 했었는데 어느새 저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되어 있었고 그 오지랖이 제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었고, 결국은 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충분히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따끔한 충고를 받은 뒤에야 멈추는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6.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의지가 없는 사람을 챙기다보면 의지가 간절한 사람조차 제대로 도와줄 수 없게 된다는 점을 말이죠.

지각 하는 사람을 챙기다보면 지각하지 않은 사람을 제대로 챙길 수 없고, 예약을 어기는 사람을 챙기려 하다보면 그만큼 예약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잊고 있었습니다.

간절한 사람만 상대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간절한 만큼만 상대하면 되는 것이었고요.

그런 사람을 상대하는 시간 외에는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모든 시간을 쏟았어야 했습니다.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제 스스로가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을 더 길렀어야 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연구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쓰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을 일궈냈어야 했습니다.


7. 너무 이른 나이의 성공은 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 대단한 성공을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 20대 초반부터 또래들이 만져보지 못한 돈을 만져보게 되고,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경험들을 하게 되었던 것이 제게도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에게 그 경험들을 나누게 되고, 생각치도 못한 엄청난 호응을 받게 되면서 교육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었고 제 마음은 한층 더 깊은 연민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되었고, 제 자신이 아니면 그들을 도울 사람이 없는 것 같은 교만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교육커뮤니티를 운영 할 때에는 물관리를 하려고 철저히 노력을 기울였었는데, 그 커뮤니티를 폐쇄 하고 난 뒤부터 물관리가 본격적으로 흐려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8. 지금 와서 그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연민을 넘어서서 집착으로 생각 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과거의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듯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한창 잘 나가던 커뮤니티를 오로지 ‘사업화 하지 않겠다는 초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폐쇄 했던건데, 지나고 난 뒤 그때의 운영진들과 OB들로부터 그 약속 보다는 그 커뮤니티가 청년들에게 보여줬던 희망과 기대심 그리고 비전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했고 그것을 위해 사업화 하는 것이었다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수긍했을 것이라는 뒤늦은 이야기를 들은 뒤로 더더욱 후회와 집착에 사로잡혔던 것 같습니다.


9. 나름대로 여러가지 재미 있고 의미 있는 인생경험들을 쌓으며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날의 시간사용효율을 생각해보면

상대방을 떠나보내야할 때 떠나보내지 못하고 공회전 하는데 자그마치 10년여 가량의 시간이 쓰여졌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제가 떠나보내지 않았다고 제 곁에 머물러 있었던 그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것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적극적으로 노력 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갈 길을 찾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마음먹고 머무는 것도 아니고 떠나는 것도 아닌 그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시간을 보냈던 것일까......


10. 소수지만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다가 괄목상대할만한 변화를 일궈낸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들어보면서 기분이 무척 나빴습니다.

그들은 제가 본인들에게 정성을 들이는 것은 고마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 짜증나고 재수 없었다고 합니다.

본인들이 생각해도 반박할 수 없는, 너무나도 옳은 말을 하고, 정곡을 찔러서 아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주는 제가 좋았답니다.(?)


문제를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최선의 노력으로 고쳐보려 발버둥을 치는 제가 부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날 변하는건 어려운게 당연한거고 안되는게 당연한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그런 친구들과 서로 위로하며 생긴대로 살자고마음 편히 살아왔던 자아가 저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저와 이야기 나눌 때마다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던 본인이 굉장히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느껴져서 기분이 나빴다고 하고요.

제가 문제가 아니라 본인들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제가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고 저의 무언가가 문제인거라고 꼬투리 잡고 싶은 적도 많았다고 합니다.


11. 그들은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임과 동시에 제일 밉고 짜증나는 사람이었다는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관심을 기울여주는 저와 헤어지기 싫으면서 동시에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순간들이 너무나 불편했다는게.....

그래서 툭하면 저를 밀쳐내고 외면하고 무시하고 못되게 굴었다는게 너무나 슬펐습니다.

저는 그들의 그런 행동 때문에 너무나도 큰 상처를 입었고 한때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었는데......

그들이 왜 그토록 삐뚤어지게 되었는지를 잘 알기에 이해가 가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대립각을 세웠어야 했던 것인지 너무나도 야속하고 너무나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12. 저는 잘했고 그들은 문제가 많았다고 이야기 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들을 좀 더 헤아려주기 위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좀 더 친절하게 했어야 했던건 아니었을까?

내가 좀 더 깊이, 좀 더 다양하게 솔선수범을 했어야 했을까?

저 역시 날것이었던 부분들이 있었고, 큰 실수를 저지른 적도 여러번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는 미움과 슬픔 그리고 후회 보다는 도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선택하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는 웹앱개발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46살에 웹앱개발공부를 시작한다니 너무 늦은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언제 공부해서 언제 돈 벌려고 하냐는 거죠.

하지만 저는 돈을 벌려고 웹앱개발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제가 알게 된 것, 제가 경험한 것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었다고 해도 20살에 마음 먹었던 것을 26년간 계속 지속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제겐 중요한 의미였다는 뜻인거죠.

아마도 저는 10년 뒤에도 아니 죽는 날까지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려고 하는 거고요.

이 책의 제목처럼 모임을 예술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13. 똑같은 주제라고 해도 누군가가 내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과 강연 또는 동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기분이 다릅니다.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해도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과 시스템이 말하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고요.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부정적 감정'은 배제하고 '필요한 긍정적 정보와 훈련매뉴얼'만 딱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마음이 삐뚤어진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손을 내밀어줄 수 있을까......

변화가 두렵고 변화하는게 너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즐겁게 시작할 수 있고, 즐겁게 변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까.....

시스템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풀어야 할 숙제가, 풀고 싶은 숙제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14. 한명 한명을 붙잡고 반복적으로 했던 말은 동영상으로 대체하고, 반복훈련을 해야 하는 것은 훈련매뉴얼과 가이드를 제공하고, 혼자 하기 힘든 것은 러닝메이트를 효과적으로 붙여주고, 다름을 이해하고 한데 어우러져야 하는 것은 무리하지 않은 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을 해주고, 경쟁 보다는 협동으로 함께 성장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입니다.

(시스템이 해야 하는 역할과 사람이 해야 하는 역할을 분리하고 시스템이 하는 것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은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그간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해왔던 것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왔던 것들, 부모들을 대상으로 해왔던 것들,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왔던 것들을 모두 끄집어 내어 정리하면서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모임이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는지......

제 나름대로의 해답을 세상에 보여드리겠습니다.


/ 2021년 5월 13일 고릴라아재 북리뷰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 비즈니스트레이너


COO / BRAND ACTIVIST

CEO / OUOS VILLAGE

Creator / METACORP

Chief-Trainer / S.READING

co-founder / T.A.G.


https://linktr.ee/brand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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