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모상(盲人摸象),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물 안 장님개구리의 코끼리 경험하기

by BRAND ACTIVIST

평생 한국의 한 지역에서 한가지 분야의 일만 하며 살다가 중국에 온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가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한 두번의 경험,
중국인과의 한 두번의 만남만으로 그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중국은 왜 이래?"
"중국인은 왜 이래?"

그들은 한국에는 오로지 자신이 겪은 한가지 문화 밖에 없고,
자신이 중국에서 느낀 것은 중국의 모든 면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문화라고 단정짓는 묘한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방마다 조금씩 문화가 다르며,
사회계층 마다 문화가 다르고,
집안마다 문화가 다르고,
개인마다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오로지 작은 우물안에 자신을 가두고 살다가 용기를 내어 다른 세상으로 나온 것 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몸뚱아리만 세상에 내어 놓는다고 다 되는게 아닙니다.

내가 알고 있는 기준은 내 지식과 경험에 비례하는 만큼,

작은 테두리 안에서 살아왔다면 그 만큼 스스로가 '우물 안 장님 개구리' 였다는 것을 매순간 떠올리며

현재 자신의 판단기준 그 자체가 틀리거나 한정적일 수 있음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입니다.

중국에 오기 전,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을 만나는 일을 했던 것과

이제 막 새로운 대학환경에 적응 하고 있거나 사회에 적응 하고 있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을 했던 것이 제게 준 교훈은 단 한가지 입니다.


"사람은 모두 똑같다.
하지만 제각기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스스로 역시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각기 형성된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상대의 말과 행동을 칭찬 또는 비판 하기 전에 내가 지금 어떤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한 것인가를 냉정하게 고민하자.
그리고 상대방이 그러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원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를 하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자."

얼마 전 친분이 두터운 교수님께서 '중국인과의 협상전략의 특성'에 대한 견해를 물어봐 오신 적이 있습니다.

아래는 그분께 답변 드린 내용 중 일부입니다.


"중국인이라고 이렇고 한국인이라고 이렇다 라는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오차범위는 상상을 초월할 것 입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중국 전체가 아니고, 중국인을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새롭게 마주하게 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은 중국인이지만,

'한국 전라도 광주에 태어나 청소년 시절 서울로 이사를 하고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뒤 금융사업을 주로 해왔으며 부모님 관계가 계속 화목했을 한국인 아무개'와 흡사한 사고패턴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인이지만,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아프리카로 가서 생활을 하고 성인이 된 뒤 프랑스에서 디자인 일을 하고 있으며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 일찍부터 마음 고생을 해왔던 영국인 아무개'와 흡사한 사고패턴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을 알고 싶다면 그들의 역사를 공부하면 됩니다.
국가적인 큰 사건이 근현대에 어느 정도 있었는지와 그런 큰 사건들이 각기 계층마다 어떤 사고를 하도록 만드는지 정도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인을 안다는 것은 그 표현 자체가 모순 투성이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저 총체적인 개념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그저 인간의 공통적 심리에 중국역사를 더한 이야기 정도 밖에 안될 것입니다.

협상을 한다면 그보다는 훨씬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합니다.
오로지 숫자로 이야기 되는 이해타산 적인 내용으로만 가득하다면 제대로 된 협상이 이루어질리가 없습니다.
그 정도라면 이메일만으로도 충분히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협상을 한다는 것은, 감성적인 면을 공략한다는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혀 남에게 제시하는 금액과, 친구에게 제시하는 금액, 애인에게 제시하는 금액, 형제에게 제시하는 금액은 모두 다른 금액일 것입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감성을 갖고 있지 않듯,

중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감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내 안에 다양한 관점을 구축하기, 다양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기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기'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협상의 A to Z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