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을 읽고……
1. 책을 읽는 내내 ‘더 울프 오브 스트리트, 마진콜, 빅쇼트, 라스트홈’과 같은 영화들이 생각났습니다.
이 영화들을 보면서 사람이 문제인가 상황이 문제인가 시스템이 문제인가 하는 생각에 잠기면서 대중이 부러워 하는 화려한 부의 축적 이면에 숨어 있는 시스템의 허점과 그것을 공략하는 악한 천재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현재의 금융시스템 속에서 인플레이션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나니 그 영화 속에서 그려졌던 수많은 피해자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들 모두 평생 동안 소처럼, 개미처럼, 우직하게 일만 했던 사람들인데 평생 모든 돈을 주식투자와 집대출로 한순간에 날리고 망연자실 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남의 일이 아니라는게,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당장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습니다.
2. ‘밑돌 빼서 윗돌 고인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기껏 한다는 짓이 밑에 있는 돌을 뽑아서 위에다 고여 나간다는 뜻으로, 일한 보람이 없이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지금의 시스템은 이런 어리석음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는 계속 성장해야만 하고, 발전해야만 하는, 절대로 멈춰서는 안되고, 돌아볼 시간조차 아까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 가운데 서민들은 연일 죽어나가고 있고, 그들의 핏값으로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책에서는 언급 되지 않지만, 그 성장과 발전으로 인해 지구환경은 엉망이 되었고 기후문제로 인한 직격탄은 결국 서민들에게 떨어지게 되어 그들의 목숨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습니다.
방법이 있는데 리더들이 모두 썩어서 공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방법이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공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 모두가 함께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부분인데 방해세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공멸을 이야기 하는 모든 지표들과 정보들이 과도하게 겁을 주고 있는 것이고 인류는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낼 것이고, 포화상태인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향하게 되고 새로운 지구를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것도 사실 입니다.
3. 오래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윗돌을 고이기 위해 밑돌을 빼거나, 언발에 오줌을 누는 이유는 지금 당장 죽을 것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당장 죽을 것 같은 위기에 처하게 되면 누구나 속절 없이 밑돌을 만지작 거리거나 지퍼를 내리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게 아닌지……
그만큼 당장 죽을 것 같지 않은 지금부터 바짝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원전 600년 최초의 화폐가 생긴 이후로 쭉 이어진 역사 속의 인플레이션 사례들을 보면서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더 이해가 갔고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한층 더 경종을 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한번도 고려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주식투자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이 생길 정도로 깊은 경각심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이 대안이며 꼭 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써 공부하고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여러가지 프로젝트 중, 어떤 것에 공을 들이고 어떤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확정된 것은 효율성을 높여서 지금을 살아가고, 확정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개선하며 내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로 서너번은 더 읽어야겠습니다.
추천서에 이 책을 세번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써 있었는데 저의 경우라면 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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