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으로 변환!

‘프로세스이코노미’를 읽고……

by BRAND ACTIVIST

1. 최고의 아웃풋으로 승부를 거는 아웃풋이코노미에서 성장 과정을 공유하는 프로세스이코노미로의 전환이라…….

읽는 내내 SNS와 함께 해왔던 지난 4년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디자인 밥을 오랫동안 먹어왔던 내게 인스타그램은 정말 진입하기 어려운 채널이었다.

내 눈에 띄는 계정들은 모두 최고 퀄리티의 장소에서 최고 퀄리티의 소품과 멋진 모델과 귀여운 동물과 예쁜 아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계정이거나 혀를 내두르는 인사이트를 가진 에세이 계정이거나 기가 막힌 아티스트 역량을 가진 계정들 밖에 없었고 그런 계정들과 견주어서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역량이 내겐 하나도 없는 듯 보였다.


그들과 비교하자니 내 디자인 실력은 그간 무슨 일을 어떻게 해온 것인가 싶을 정도로 형편 없었고, 외모는 뭐 원래부터 내세울 수 없었고(?), 예쁜 카페나 멋진 장소를 자주 골라다니는 성향도 아니었고, 멋드러진 에세이를 쓸 줄도 몰랐고, 짧고 굵게 멋진 카피를 써내릴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SNS를 들여다볼 수록 점점 더 작아지는 나.

내가 갖고 있는 역량에 대해 점점 더 실망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2. SNS를 제대로 활용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채 그렇게 멈칫거리면서 자그마치 2년이라는 시간을 지났고 난 그런 내 자신에게 더욱 실망을 했고 두가지 갈래길 앞에 서게 되었다.

부족한 역량을 드러내며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스트레스를 감내할 것인가……

남들과 비교하며 도전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는 내 자신을 지켜보는 스트레스를 감내할 것인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NS세계의 진입이 그토록 어려웠던 것은 결국 아웃풋프로세스에 길들여져 버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난 지금도 그때의 그 망설임으로 시간을 끌었던 2년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인스타그램이 적극적으로 노출을 쏴주던 호시절을 전부 보내고 난 뒤 기존의 알고리즘을 바꾸고 노출을 줄이기 시작한 2018년부터 시작하게 되었고 그 노력을 2년만 일찍 시작했어도 계정 활성도가 모든 면에서 0 하나 이상 더 붙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뒤늦게 갖게 되었으니……


3. 처음에는 SNS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필요에 의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길고긴 망설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어떤 것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확인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고 난 그때의 그 생각이 아웃풋이코노미에서 프로세스이코노미로 전환이 되었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마음 먹고 난 후 시도해보고 싶은 항목들을 모두 정리해보니 20개가 나왔고 5개부터 시작해서 빠른 속도로 늘려나가서 4개의 디바이스로 20개를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매일 6시간 이상을 투자했다.


답은 의외로 금방 나왔다.

반응이 좋아도 오래 지속하기에 버거운 것은 점점 힘들어졌고,

반응이 나빠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유지가 되었다.

힘들어도 반응이 좋은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스리는게 가장 힘들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기는 하나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더 잘하기 위해 근성 있게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내려놓는 것이 옳았지만 난 생각보다 미련이 너무 많은 사람이었고 결국 시작 하기까지 망설이며 보낸 시간만큼 미련에 붙들려 내려놓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한 뒤에야 손을 펼 수가 있었다.


4. 따지고 보면 4년간 많은 시간을 투자해가며 얻은게 겨우 지금의 성과냐고 지적할 수도 있다.

아웃풋이코노미 관점에서 보자면 말이다.

하지만 프로세스이코노미 관점에서 보자면 누가 뭐래도 난 지금의 과정이 꼭 걸었어야 했던 길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어떤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지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더욱 깊이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서 더욱 고무적인 것인 내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랜선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꿈꾸는 커뮤니티가 어떤 것인지 점점 더 선명해졌다는 것이다.


잔뜩 뒤엉켜 있는 양말상자를 꺼내어 크기별로 색상별로 정리를 하듯,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모두 끄집어 내어 보고, 그것들에 모두 다 일정 수준 이상 공을 들여보고, 각각의 항목에 대해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얼마나 가치를 두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짧게는 1년에 한번 바짝, 길게는 10년에 한번 아주 깊게 시도하곤 하는데 지난 날의 시도들은 모두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모든 과정과 결과를 나 혼자만 보며 정리하는 시간이었고, 이번 시도가 처음으로 SNS를 통해 날것을 세상에 보이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밟은 것이었다.


5.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난 새로운 랜선친구들을 여럿 사귈 수 있게 되었고 현실친구들에게도 나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으며 이 모든게 한데 모여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난 그들에게 나의 좋은 면만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나의 어설픈 부분, 나의 악한 부분, 내가 집착하는 부분, 내가 고통스러워 하는 부분, 나의 약한 부분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으며 그런 나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하거나 거북해하거나 불쾌해 하거나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은 모두 떠났고 그런 부분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개선해나가며 인생을 헤쳐나가는 모습과 그런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가정을 이끌고 아이들을 언스쿨링으로 키우면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과정 그리고 가족이 똘똘 뭉쳐서 새로운 사업들을 펼쳐나가는 점에 대해 신기하게 여기거나 재미 있어 하거나 기대를 걸어주거나 응원하거나 방법을 궁금해하거나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남아주었다.

(그토록 위로 아래로 좌로 우로 흔들리고 무너지고 부서지고 엉망진창이어도 남아주었다.)


6. 부부끼리도 결과중심적인 관점으로 서로를 대하는 세상, 자녀를 결과중심적인 관점으로 대하며 학교 공부를 강요하고 좋은 인생설계(?)를 강요하는 세상, 답답한 부모와 관계를 멀리 하고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 얕은 관계를 넓게 가지며 양적 성장만 추구하는 세상이 당연한듯 살아왔지만 어딘가가 무언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결과중심으로 살아가며 결국 얻은 거라고는 관계의 단절이다.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가족이 어떤 가족인지, 다니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모이는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깊이 알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놓고 가치 평가를 하는 바람에 내 자신과의 관계, 가족간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환경과의 관계등이 모두 깨져버렸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각성 해버린 사람들이 프로세스이코노미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7. 프로세스이코노미의 표지디자인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 되는 우리네 인생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실상 변화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순간 일어나는 것……

결국 변화는 필연적인 것임을 받아들이고 오르막의 과정과 내리막의 과정, 갈림길에서 좌로 우로 선택하는 과정, 외길에서 전진을 하거나 후진을 하는 과정, 제 길을 찾아 더 전진하기도 하고 막다른 길이어서 되돌아 가기도 하는 과정 자체를 누가 얼마나 즐기며 열정적으로 개척해나가고 결과에 순응하는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이전에는 우리의 눈이 가리워져 있어서 잘 모르고 화려한 결과에만 현혹 되었지만 잘못된 것들이 뻔하게 보이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잘 캐치하고 흐름의 파도를 잘 서핑하는 이에게 생각치도 못한 놀라운 기회가 찾아올지도!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 리딩트레이너


COO / BRAND ACTIVIST

co-founder / PRIPER

Creator / METACORP


https://linktr.ee/brand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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