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스토리’를 읽고……
1. 한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
그것도 '매드맨' 같은 다이내믹한 드라마를.....
저녁식사 후에 읽기 시작해서 새벽 3시까지 읽다가 생각하다가 메모하는 걸 반복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도 이 생각으로 머릿 속이 가득해서 일정을 모두 미룰 수 밖에 없었다.
2. 내 주변의 몇몇 사람만 알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한 요가브랜드의 대표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수년에 걸쳐 받았었다는 것을.....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와는 그 누구보다도 친해질 것 처럼 보이는 사이였지만 내 인생의 역대급 악연이 되어 결별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그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그가 마지막에 보여준 태도와 악담을 듣고 아내가 엄청난 각성을 하게 되었고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각오로 바로 이어지게 되었으니까
3. 비즈니스계에서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는 아내와 내가 이뤄나가고 있는 PFC브랜딩(부부의 개개인별 성찰이 하나가 되어 가정에 문화를 구축하고 그 문화가 밖으로 확장 되어 기업화의 기반이 되는 브랜딩)에 관심이 많았고, 그 누구도 부러워 하지 않는 본인이 유일하게 부러워 하는 것이 우리라고 이야기 했다.
본인은 브랜드를 세련되게 만드는 것은 자신 있는데 이 안에 정신과 철학과 문화와 커뮤니티가 정착 되도록 '관계성을 강화' 하는게 너무 어렵다면서 CEO 자리만 빼고 원하는 직책을 이야기 하라고 했다.
나는 파타고니아에 있는 직책 CPO(P:Philosopy)를 이야기 했고 그는 흔쾌히 수락을 했다.
처음에는 이런 그의 관심과 기회제공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와 함께 펼쳐나갈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너무나 큰 기대가 펼쳐졌었다.
4. 그런데 그는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질 못했다.
그는 내게 본인 인생에 가장 대화를 많이 한 사람이 나라고 이야기 했지만 (안타깝지만 사실일꺼다.) 그 대화량은 함께 미래를 도모하기에는 현저히 적은 양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그 대화의 80%가 내 이야기 였다.
그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말을 끊을 줄 모르는 사람이고 본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하지 않는, 즉 투명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누누히 강조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말하고,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더 듣는데 뭐가 문제냐. 난 배우는 입장이라 더 듣고 싶은 것 뿐이다." 라는 말로 본인을 방어하곤 했다.
하지만 그의 피드백을 보면 내 이야기를 거의 듣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자 그는 본인의 정신상태와 비즈니스 상황이 얼마나 어지럽고 힘든 상황인지 호소를 했다.
5. 다행인 것은 그런 오너들의 스카웃을 이미 여러차례 경험해보았다는 점이었다.
그들과 일하면서 얼마나 답답하고 억장이 뒤집어졌었는지 더이상은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잃고 싶지 않으니 일은 하지 말자고 좋은관계를 유지하면서 같이 이런 저런 공부나 하면서 인생친구가 되자고 이야기 하자 그는 돌변해서 아내와 내게 악담을 쏟아냈고 완전히 서로의 인생에서 퇴장하게 되었다.
기가 막히게 똑같다.
관계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의 공통점,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렇다할 성과는 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그들은 환한 미소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다가오지만 결국 머릿 속에는 더 큰 성과 밖에 없다.
그 성과에 도움이 될 이야기에는 관심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것을 티내지 않고 듣는 척 해야 한다는 것과 어느 정도 맞장구를 쳐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6. 하지만 난 '듣는 척'과 '마음에 없는 맞장구'를 기가 막히게 포착한다.
이익이 되는 이슈 속에서의 관계성과 이익이 되지 않는 이슈 속에서의 관계성이 극명하게 다른 사람들을 셀 수 없이 겪어보았고 그들이 그것을 감추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어떤 부분을 건드렸을 때 본색이 나오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오너가 있는 회사에 들어갈 경우 (직원으로 들어가든, 컨설턴트로 들어가든) 그런 회사 특유의 차가운 온도가 있는데 그것을 초반부터 느꼈다는 것을 오너에게서 직접적으로 확인 받기 전까지는 나 역시 티내고 있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온도를 느낀 경우 100% 동일한 문제가 있음으로 결론이 내려졌었다.
7. 그런데 그런 온도를 가진 사람들과 회사들이 소위 잘나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만났던 멋진 자동차에 멋진 옷을 두르고 멋진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그런 온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런 성공한 위치에 올라 있지 않더라도 그들을 동경하며 따르는 이들 중에는 그런 온도를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이익이 될 때는 엄청나게 뜨거운 듯 하지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곧바로 식어버린다.
8. 그런데 그들 입장에서는 나를 그렇게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나 역시 이익이 되면 뜨겁고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식는다고 느낄 것이고 그렇게 판단할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꺼라고 본다.
아니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 할 수 있다.
다만, 그 이익이 무엇이냐를 뜯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이익이라는 단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익을 쫓는 사람이냐에 달려 있는 것이니까
나는 관계중심적인 사람이고 패밀리쉽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브랜드와 고객의 Relationship을 볼 때도 이벤트적인 것과 지속가능한 감성의 차이를 보게 된다.
상대방이 정말로 나를 위하는지 위하는 척 하는지 구분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감정에서도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는지, 내가 다른 의도를 갖고 대하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나라는 사람을 보지 않고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경우 상당한 불쾌감이 느껴지며, 내가 다른 사람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 역겨움이 올라온다.
다른 사람의 나를 향한 감정과 나의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사람중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마다 얼마나 긴시간 동안 후회를 했었는지.......
그것이 나로 하여금 더욱 깊이 관계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자타가 인정하는 관계전문가(커뮤니티전문가)가 되는데 있어서 큰 동기가 되었다.
9. 룰루레몬을 만든 칩윌슨은 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통해 좋은 관계의 예를 경험했고, 엄마아빠의 이혼과 재혼을 통해 다른 관계의 예를 경험했고, 자신의 이혼과 재혼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고해진 사람이었다.
그는 룰루레몬을 사람중심, 문화중심, 철학중심의 회사로 만들고자 혼신을 다했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그들이 지정한 이사들이 이사회에 들어오고 CEO의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앉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칩이 룰루레몬을 만들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경험과 정신이 바탕이 되어 룰루레몬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룰루레몬이 거대기업이 되고 관계자들이 엄청난 부를 쌓게 되는 과정 속에서 무엇을 잃게 되었는지 정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사람중심&문화중심 브랜드를 추구하는 나로써는 내가 나중에 어떻게 실의에 빠지게 될지 상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으며 무엇에 대비해야 하는지 준비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교훈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10. 다행인 것은 내 사회적성공이 더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똑같은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나는 사람을 숫자로 보고, 부품으로 보고, 돈을 버는 도구로 보는 것을 경멸한다.
누군가가 나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도 경멸하고,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본능 중 하나가 그런 시선을 갖고 있는 것도 경멸하고 있다.
그래서 내 가정에서 먼저 건강한 관계성을 경험하고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노력해왔고 지금도 계속 같은 방향을 추구하며 같은 방식의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멘토든, 투자자든, 파트너든, 신입사원이든, 인턴이든, 누구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생각을 존중은 하되 함께 하진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다양성과 자율성을 추구하되 방향성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파이팅 넘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싸우는 것을 피하지 않으며 손실을 감내하고 끊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
그것이 분명 기업이라는 형태로 수익을 내며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내 모든 것을 그것에 걸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실현 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나의 이익'이다.
11. "제이든은 지나치게 답이 정해져 있는 사람 같아요."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딱히 인생의 철학이라고 하는 것도 방향성이라고 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르고 있다.
인간이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배움을 멈추고, 모두와 나눌 수 있는 인생철학과 방향성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경우, 아무리 아닌 척 하고 다른 척 해봤자 돈(& 물질과 편리)에 먹혀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난 '사람중심'이라는 답이 내려져 있기 때문에 시종일관 그 방법을 파고 있는 것 뿐이고, 그들에게는 그게 관심꺼리가 아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그쪽으로 방향을 세우는 나를 외곬수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시선과 지적은 정말 감사하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내가 부러워 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을 부러워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그런 지적은 내가 똑바로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12. 이틀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당장 적용할 만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떠올라 메모를 해놨고,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떠오르자마자 문자를 보내고, 우리가 견고히 해야 할 메세지에 대해 오너인 아내와 공유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대부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방식을 선행해서 적용하고 우리가 피하고 싶은 상황들을 상세하게 적어준 칩윌슨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 오랜 시간에 걸쳐 면밀히 살피고 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런 사람들을 구분하고 선을 그으려는 노력에 대해 너무나도 잘 하고 있다고 이 책을 통해 넘치도록 칭찬을 받은 것 같다.
특히 돈다발을 흔들며 우리의 철학과 문화를 뒤흔들려고 하는 이들을 얼마나 경계해야 하는지, 돈 같지도 않은 돈으로 그러는 이들이 나타나는 경우 얼마나 스스로를 반성해야 하는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지, 그 브랜드를 통해 우리가 세상에 펼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칩윌슨이 룰루레몬을 통해 어떤 성공을 했고 어떤 실패를 하고 말았는지 그 진솔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재점검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금 심정은 프리퍼 @priper.official 에 이 책을 교재로 하는 기업철학구축과 비전설정과정을 만들고 싶을 정도이다. (그럼 만들어야지)
프리퍼의 트레이너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도서로 추천할 책이 한권 더 생긴 것 같아서 백번천번 감사하다고 말해도 부족한 듯한 마음이다.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 리딩트레이너
COO / BRAND ACTIVIST
co-founder / PRIPER
Creator / METACORP
https://linktr.ee/brandacti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