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을 읽고…..
1. 100세 시대가 열렸다는 기사는 항상 밝은 어투로 전해지는 한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기사는 항상 어두운 어투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 고령화 관련 기사인데 왜 이렇게 온도차가 큰 걸까?
의학기술발달로 인해 왠만한 병들은 모두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로 웰빙&웰다잉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기술과 서비스를 충분하게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세를 맞이하기 힘들 것이고 맞이한다고 해도 그때까지의 삶의 질이 만족스러울 수 없을 것이다.
고령화가 가속 되면서 똑같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장 두려운 질병’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치매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존하는 모든 의학기술과 관련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조기에 발견 할 수 있을 것이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고, 호전 시키거나, 악화 되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겠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2.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70대 후반이신 부모님과 장모님이 생각 났고, 아내와의 노후가 생각났고, 내 아이들이 늙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내가 아끼고 있는 사람들이 한사람 한사람 차례대로 생각 났다.
그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면……
내가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슬픔이 끝없이 올라왔다.
왜 사람들이 치매를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인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오래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나와의 추억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어가고,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이 되어가고,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점점 사라지고 아기와 같아진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고통일 수 밖에 없다.
3. 오래전에 아내와 함께 다큐를 본 뒤에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둘이 함께 요양원에 들어가서 남은 여생을 보내자고 이야기 나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끝까지 직접 서로를 보살피겠다고 이야기 나눴던 것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은 뒤로는 이틀에 걸쳐서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면서 더욱 다양한 현실적 경우의 수를 들여다보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 사람만 치매에 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전제 속에서는 우리끼리 이야기 나눈대로 그리 하면 될테지만……
부부가 모두 치매에 걸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뒤 남은 사람이 치매에 걸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밖에 우리의 인생에서 소중한 조각을 차지하고 있는 분들이 치매에 걸릴 경우 우리는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인지……
진심으로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큰 돈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래가치고 뭐고 다음세대고 뭐고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들 중 가장 빨리 가장 큰 돈이 될 것 같은 사업에 집중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충동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렇게만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호그벡마을과 같은 치매마을로 우수한 사례들을 다시금 들춰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아이들 세대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스템이 구축 될 수만 있다면 내 주변인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책을 읽고 삼일이 지난 뒤에서야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지난 삼일간 두통약을 먹어가면서 뇌를 풀가동 시켰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새벽 3시가 넘도록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골을 설정했으며 우리가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세밀하게 맞춰 나갔다.
1단계로 5년, 2단계로 10년을 산정했다.
5년 뒤면 우리 부부가 50대 초반, 아이들이 10대 중반, 부모님들이 80대 초반이 되신다.
10년 뒤면 우리 부부가 50대 중반에 접어들고, 아이들이 10대 후반, 부모님이 80대 중반이 되신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때가 되면 치매에 대한 이슈는 지금보다도 훨씬 급증하게 될 것이며 우리 주변에서도 많은 가정들이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5년 내로 아스빌리지프로젝트와 그랜드파머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쌓고 10년 내로 현실화 해야겠다는 의욕이 솟구쳐 오른다.
5년 안에 현재의 사업들이 자리를 잡는다면 호그벡마을을 벤치마킹 해서 ‘아스빌리지-그랜드파머-호그벡마을’ 세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시행사업을 시작하고 10년 내로 건설을 마무리 하고 입주민 모집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겠다.
그리고 만약 5년 안에 직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준비 되지 않는다면 전국의 치매안심마을을 방문해서 가장 적합한 곳을 선정하고 그 지역으로 가족모두 이주하고 사업기반도 옮겨야겠다.
5. 지금까지 살아오며 어떤 문제든 외면하면 외면할수록 나중에 큰 고통을 겪게 되고, 어떤 문제든 직면하면 직면할수록 고통이 감소 되거나 원인이 사라진다는 것을 경험했다.
치매 문제도 더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가족 중에도 분명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일 뿐더러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파트너들의 삶 속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만큼 지금까지 교육문제와 육아문제 그리고 비즈니스문제등에 신경을 썼던 것 처럼 앞으로 치매에 대한 문제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대안을 마련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완전한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이것만큼은 가족들이 합심해서, 공동체가 합심해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다.
아니 완전한 해결이 아니라 진정성 어린 함께 살기이며 초고령화사회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자각을 다시금 새기게 되는 순간이다.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마인드트레이너 & 크리에이티브디렉터
COO / BRAND ACTIVIST
co-founder / PRIPER
Creator / METACORP
https://linktr.ee/brandacti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