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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 ACTIVIST Oct 10. 2022

당신은 지옥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가

‘얼굴 없는 검사들‘을 읽고……

1. 2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하고 20대 후반이 되기 전까지 다섯번이나 소송을 경험했다.

4번은 내가 고소했던 것, 1번은 회사가 부도난 뒤 퇴직금 미지급 문제로 노동고용부 절차에 따라 진행 되었던 것......

처음에는 내가 고소를 했던 사건인데도 법정에 서는 것 자체가 엄청 떨렸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법원계단도 고전영화 록키처럼 운동하듯 뛰어 올라가고 맨 위에 올라서서는 두팔을 번쩍 들고 뛰기도 했다.


퇴직금 미지급 문제로 법정에 서게 되었을 때 판사의 말과 표정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판사에게 대들었다.

시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고 평생동안 한평 공간에서 글씨만 뒤적거린 분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 처럼 구는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아냐고 따져물었고 난 법정소란죄로 벌금을 받았다.


부모님께 이야기도 못하고, 변호사도 쓰지 못한 채 모든 진행을 직접 해야 했던 그때를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릇이 확 커지게 된 시점이었던 것 같다.

죽고 싶었지만 살기로 했고, 돈도 다 떨어졌지만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을 한 뒤부터 사람들은 내게 "이사장, 요즘 사업이 잘 되나봐?"라는 말을 건네곤 했다.


그만큼 표정이 달라졌다고 했고 모든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일이 풀리기도 했고 심지어는 이성에게 인기 없던 내 인생에 밥도 사고 술도 사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 무렵 아내를 만났고, 빚이 7억원이 있지만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다고 했다.

그런 상태에서 장가갈 생각을 하는 나도 미쳤지만, 그런 나의 패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아내도 미쳤었다.)


2. 여러차례 소송을 겪는 과정에서 뼈에 새기게 된 것은 죄짓고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집안에 빽도 없고, 엄청난 부를 이루고, 정치권이나 법조계에 인맥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주 작은 죄도 큰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칫 잘못하면 없던 죄도 만들 수 있는 그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소송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세상에 영화 같은 일들이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곤 했었다.)


그리고 난 이전보다 한층 더 엄청난 양의 기록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든 가급적 구두로만 이야기 나누지 않는 습관, 이메일과 문자등으로 정황을 구체적으로 남기는 습관, 수첩에 날짜와 시간과 만난 대상을 적어 놓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방어가 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록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동서고금의 모든 리더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필요하다는 말을 하진 않았었다.

하지만 난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이 기록을 습관화 하지 않는 경우 언젠가는 큰 후회를 하게 된다는 것을 강력하게 각인하게 되었고, 내 삶에 철칙 중 하나가 되었다.

(실제로 메모습관 하나로 여러 프로젝트를 따기도 하고, 컨설팅 하던 고객사의 임원 중 장난치던 사람 하나를 실각하게 만든 적도 있고, 나중에 가서 딴소리를 하며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하는 이상한 고객을 가볍게 퇴치한 적도 있으니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 사실이다.)


3.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뒤로는 계약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쓰긴 쓰지만 계약서를 신뢰하진 않는다고나 할까......

계약서는 소송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효용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송을 하는 순간 철천지 원수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관계가 최악으로 가는 것을 감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계약서가 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송하게 된 대상이 돈이 없다면 소송도 의미가 없다.

너도 엿먹고 나도 엿먹고 나란히 엿먹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기업을 대상으로도 천문학적인 소송이 가능한 소송천국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소송이 철저히 힘 있는 사람의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그런 불합리한 상황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점점 더 고객을 가리게 된 것 같다.

물론 고객을 가리면 가릴수록 전체적인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순익을 따져보면 크게 줄어들지 않았고 업무량도 현저히 떨어져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결국 사람 보는 눈이 제일 중요했으며, 내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 메타인지도 명확해야 하고, 여차하면 손해를 볼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각인할 수 있었다.


4. 지난날 경험 중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정부기관에서 매년 선정하는 프로젝트에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이었다.


사업준비를 위해 대출을 받아 3억 가량 들어간 시점에 갑자기 심사를 맡고 있는 기관담당자 A가 컨설팅을 좀 받으셔야겠다고 이야기 해왔다.

우리 회사가 컨설팅을 하는 회사인데 무슨 컨설팅을 받아야 하냐고 했더니 알만한 사람이 왜 모르는 척 하냐면서 컨설팅비용은 알아서 주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한창 물들어오던 건설업을 중단한 이유가 자식들에게 떳떳한 일을 하고 싶어서였는데, 정부기관이 추진하는 교육사업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뒷돈을 주면서 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말했고, A는 안색을 싹 바꾸면서 심사가 통과될 수 있을지 확답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정말 오랜시간동안 고민했다.

눈 딱 감고 뒷돈을 주고 시작을 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큰 돈을 날릴 각오를 해야 할지……


난 결국 오래전 그때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고, 난 그간의 자료들로 공익신고를 강행했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던 가장 놀라운 부분은 그 결과이다.

담당자 A는 겨우 좌천이라는 처벌을 받았으며 A와 돈을 함께 나누어가진게 뻔했던 관계자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가 되었다.

검사실에 재차 연락을 해보았지만 그렇게 종결이 되었다는 얘기 밖에 없었다.

어찌나 허무하고 맥이 풀리던지……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도둑소굴에 이야기 한 것 같은 기분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 되었는지 모른다.


5. 증조부 때부터 양가집안이 쭉 힘있는 집안이었던 B후배가 있었다.

어린나이 때부터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고 연애도 꼭 연예인들과 하면서 한량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B의 부모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말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B의 어머니는 “평생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앞으로 몇대는 하고 싶은거 전부 하면서 살 수 있는 재산이 있으니까 괜히 사업하겠다고 하다가 재산 말아먹지 말고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대리직급 정도로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하고 계셨고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그에 대해 아버지는 뭐라고 말씀 하시냐고 묻자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난 자식들이 감옥에 가는 일은 죽어도 보지 않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낼 것이다. 왠만하면 그럴 일 없도록 조용히 살자.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빠한테 꼭 이야기 해야 한다.“ 라고 말씀 하는 분이라고 했다.


그 집안 어른들의 타이틀을 이야기 들어보면 한국사회의 최상류지도층이었는데 그들이 갖고 있던 사고방식은 정말…..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런 식으로 사고하게 만든 것일까 궁금했고 그들이 쥐고 있는 힘이 어디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B의 삶을 통해 엿보게 되면서 영화와 드라마들이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6. 20대 중반 무렵 사업가모임에서 알게된 C선배는 큰 화학공장을 운영하는 선배가 있었다.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 사이에 배포 있고 공명정대한 선배로 인기가 있었고 나 역시 내심 C를 인생선배로써 존경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그는 내게 자신이 하고 있는 투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서브프로젝트로 강남에서 유명한 성매매 업소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위험하지 않냐는 얘기를 건넸을 때 그가 웃으면서 건넨 대답은 정말 놀라웠다.

"이 일은 뒤를 봐주는 사람들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 경찰서와 구청에 꼭 줄이 있어야 하지.

정기적으로 뒷돈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아가씨가 들어오면 그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있어. 이런 일은 말이지 얼마나 촘촘하게 공범을 만드는가가 중요해. 특정 인물 한명이 우리를 지켜주는게 아니야. 그 네트워크가 우리를 지켜주는거지."


그 당시에는 C에게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었지만 그와 더이상은 가까워질 수가 없었다.

나도 그다지 깨끗한 놈은 아니었지만 그와 더 깊이 어울리다보면 그 네트워크 안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번 발을 들이면 어지간해서는 목숨을 내놓지 않고서는 발을 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 친척 어른 D는 평상시에 돈을 무척 잘 쓰는 분이었다.

공기업에 납품을 하는 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이 무척 잘된다는 자랑을 늘어놓곤 했었다.

멀지 않은 친척이었고 힘이 있는데다가 성격적으로 상당히 비슷했던 터라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아들들에 대한 불만을 내게 토로하며 내가 본인의 자식이었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이야기 했고 그는 여러차례 큰 용돈을 건네며 자신의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난 그의 영업노하우가 무척 궁금했지만 그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아들 같아서 좋고 든든하다는 말을 꺼냈던 그날 그는 비밀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접대용 술집을 하나 운영하고 있었고 매달 그곳에서 1억원에 가까운 접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연간 뒷돈으로 들어가는 돈도 회사 매출의 일정 %에 해당한다고 이야기 했다.

술에 취해 공기업의 그들을 날강도 같은 놈들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도 내가 보기에는 그 강도패거리 중 한명에 지나지 않았다.


8. 건설시행사업을 추진하다가 만났던 건달 출신 건설사업가 E는 내게 세상물정을 너무 모른다며 타박을 하곤 했다.

그는 내게 절대로 세상은 깨끗해질 수 없다며 어차피 더러운 세상 속에서 깨끗해지려고 노력해봤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에 튀어 있는 오물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라고 이야기 하며 어차피 오물판인거 화끈하게 오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중심멤버가 되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범죄는 걸렸을 때만 범죄인거지 걸리지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법이 얼마나 허술한지 이야기 하곤 했다.

건달들이 칼질을 할 때 목이나 가슴이나 배를 찌르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거라며 찔렀을 때 바로 사망할 수 있는 부위를 찌르는 것은 살인죄에 해당하고 그 외의 부위를 찔러서 죽는 것은 상해죄에 속한다고 했다.

그 두가지에는 형량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그래서 허벅지에 지나가는 대동맥을 여러번 찔러서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만드는게 기술이라며 무용담을 늘어놓곤 했다.


그는 내게 여러번 자기 회사(내가 보기에는 조직)에 들어오라는 말을 했고 본인과 함께 건설시행사업을 멋지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가 보기에 그때의 나는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충분히 독해지고, 악해지고, 목표만 바라보며 돌진 할 수 있는 인재라고 이야기 했다.


9. 사채업을 하는 F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30대 중반에 작은 건물을 여러개 갖고 있던 선배였다.

그는 순해보이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고 자신은 고객에게 아무런 협박도 하지 않고 오히려 고객을 여러모로 도와주려고 신경을 쓴다며 고객들이 자기에게 돈을 참 잘 갚는다는 말을 했다.


난 그의 비결이 궁금해서 수금을 할 때 따라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그는 흔쾌히 그 현장에 나를 초대했다.

그는 음료수와 먹을 것을 사갖고 채무자를 찾아가는 착한 사람이었다.

채무자의 이런 저런 사정도 들어주고 어깨도 토닥거리며 행동으로만 봤을 때에는 너무나도 착한 채권추심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내가 보기에도 알 수 없는 공포가 느껴졌다.

말과 행동이 모두 신사적이고 친절한데 이상야릇한 공포심이 바닥에 깔리는게 느껴졌다.


견학을 한 뒤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가 씩 웃으며 "옆에서도 느껴지더나? 곰땡이 마냥 둔하게 생겨가꼬 눈치 있네"라고 말했다.


어린시절에 가출한 그는 나이트클럽에 웨이터로 들어갔는데 첫 월급날 출근을 했더니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알고 봤더니 웨이터들이 금고를 털어서 도망을 쳤던 거였고 F 혼자만 멋모르고 출근 했다가 관리자들에게 잡힌 거라고 했다.

그는 그날 저녁에 산으로 끌려 올라가 목만 내어놓은 채 온몸이 땅에 묻혔었고 다음 날 아침에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혼자서 그 무서운 밤을 견뎌내야만 했다고 했다.


그는 결국 그 돈을 혼자서 다 갚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기세로 계속 열심히 일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이전의 자신은 그날 죽었고 그날 다시 태어난 거라고 했다.

진짜 무서운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뼛속 깊이까지 새겨진 공포 앞에서 세상의 자질구레한 일들은 그냥 우스울 뿐이라고 했다.


그의 친구들과 선배들은 말 그대로 굵직굵직한 곳에 앉아 있었고 그는 그들 사이에서 슈퍼스타라고 했다.

서로가 자신을 악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악어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인맥과 실력이면 강남에 빌딩 하나 갖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10.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난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힘이 없으면 어디까지 처참해질 수 있는지를 직간접적으로 충분히 경험했다.

내게 그 세계를 알려준 이들은 그들 편에 서야만 그런 꼴을 당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그들보다 그들의 뒤를 지켜주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더 두려웠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어린시절의 경험 덕분인지 죽음도 두렵지 않았고, 그들에게 무릎을 꿇는게 죽기보다 싫었다.


무엇보다도 난 결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옳지 못한 행동을 할 때마다 양심에 가책이 느껴졌고 점점 아빠로써 자격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이 내민 달콤한 조건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11.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법보다 가까웠던 돈과 주먹과 칼들.....

그 돈과 주먹과 칼을 지켜주고 있는 법이 다시금 무섭게 느껴졌다.


알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구술기소'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수사기록정보공개의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의무이고 책임이라고 해도 그것을 지키는 검사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있다.

내가 경험한 것으로 전체를 일반화 시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갖고 있는 그들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땅 속 깊숙한 곳까지 꺼져 있다.


가진게 없으면서 선량하기만 한 사람들이 살아가기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도 다시금 뼈저리게 느껴진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지 8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정치판을 통해 법은 절대로 모두에게 균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들이 은연 중에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어차피 세상은 오물통이라고.....

어차피 더러워질테니 그냥 시원하게 건너오라고.....

그러지 않으면 힘들게 살 수 밖에 없을꺼라고.....

가족들까지 모두 고생할 수 밖에 없을꺼라고.....

어차피 적당히 타협하고 살꺼라면 시원하게 팍팍 벌고 멋대로 사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들의 유혹은 나를 조금도 흔들지 못한다.

내가 내 아이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야 하는지 확실해졌고,

난 그것에 내 목숨을 걸고 있으니까......


12. 한편 서민들이 검사들을 긴장시키기 위해서는 여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쓰여진 내용과 같은 사건사고들을 좀 더 이슈화 시킬 수는 없는걸까?

너덜트, 숏박스, 싱글벙글스튜디오, 한문철TV 또는 사막여우처럼 만들 수는 없을까?


기회가 된다면 그런 채널을 만드는데 기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사업이 운좋게 세상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그런 채널을 만드는데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로 인해 수많은 공격을 당하고 위협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뒤에서는 손가락질 하면서 앞에서는 모르는 척 외면하는 것도 쪽팔리고......

나는 피해볼까봐 두려워서 못하는거 누가 좀 대신 피해보고 누가 좀 대신 죽어달라고 하는 것도 쪽팔리는 짓이다.


더욱 더 선명하게 내 중심을 굳건히 하고......

왜 지금의 일을 하며, 이 일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이 세상이 오물통이고, 지금의 이 세상이 지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들 덕분에 세상이 이토록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버텨지고 나아가게 되는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겁쟁이니까 한층 더 용기를 내고, 욕심쟁이니까 그 욕심의 방향을 틀어서,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들이 더욱 더 확장될 수 있도록 나만의 전쟁을 굳건히 치뤄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마인드트레이너 & 크리에이티브디렉터


COO / BRAND ACTIVIST

co-founder / PRIPER

Creator / METACORP


https://linktr.ee/brand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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