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1. 기사님, 운전 조심하시고, 천천히 배달해주셔도 됩니다.
이제는 한 회사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배달의 민족'이라는 표현,
언제부터였던가 우리의 인식 속에서 본래의 배달(倍達)은 사라지고 새로운 배달(配達)의 의미만 남은 것은 아닌지 싶을 정도로 배달서비스로 가득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그 서비스를 너무나도 당연히 여기게 된 우리......
브랜드커피전문점 커피값도 채 되지 않는 서비스비용에 따라 우리 마음 속에 배달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권도 낮게 책정 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이 사회의 민낯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언젠가부터 저희는 배달을 할 때 입력하는 메세지 부분에 "항상 감사합니다"를 입력하거나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는 경우 "기사님, 운전 조심하시고, 천천히 배달해주셔도 됩니다." 라고 쓰고 있습니다.
물론 배달기사님과 만나게 되는 경우 최대한 정중하게 감사인사 드리는 것도 잊지 않고 있고요.
무언가를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는 순간 그 부분이 '맹점'이 되어 어느새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 당연한 것은 없다 라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고민과 각오 그리고 그 이후의 제 모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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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진 않은지 하나하나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어느 것 하나도 자신 있게 "난 상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다!" 라고 자신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상처란 받는 사람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이 부분 역시 "내가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뭘 더 바래?" 라고 생각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인식을 멈추는 순간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으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본능적인 것 같거든요.
(그 생각을 당연시 여길 때와 당연시 여기지 않게 된 이후를 비교해봤을 때 가족과의 관계를 비롯해 지인들과의 모든 관계가 현저히 달라졌기 때문에 그 위험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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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서평 : 하나도 당연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