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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각양각색 주민 관찰기

by BRAND ACTIVIST Apr 15. 2021

저희는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이 주택에 살기 전에는 오랫동안 중국에 살았었고,

그때는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한국에서도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았었고요.

어쩌면 3년 후 쯤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제게 아파트란 그저 많은 집들이 위아래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축형태라는 의미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들과 깊이 교류를 한 적도 별로 없었고, 관리사무소를 들리는 경우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부탁드리기 위해 연락을 드리거나 명절 때 감사인사와 선물을 드리게 위해 들린 적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그 정도만 해도 우리가 그 동네에 살면서 할 도리는 다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던 지난 날이 부끄러웠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이처럼 엄청나게 많은 민원을, 그것도 대부분 어처구니 없는 사건사고들을, 처리하고 있는 줄 몰랐으니까요.

책을 집어들자마자 '아파트 관리소장 하셨던 분이 책을 썼다고? 특이한데?' 라도 생각한 것만 보더라도 아파트 관리소장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분들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분들을 조금은 낮게 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상시에 청소해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큰 감사함 속에 살고 있었는데 이분들께는 정말 관심이 없었어요. 이분들의 고충이 이정도였다니...... 겨우 얼마 되지도 않는 선물을 건네고 으쓱해했던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아, 정말 너무 부끄럽네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저는 아파트관리소에 계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라는 곳은 따로 살지만 함께 사는, 엄연히 현대사회에 존재하는 공동체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면 그곳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함께 성찰해야겠네요.

정말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한줄서평 : 어디에서든 낮은 자리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해주시며 관리해주시는 분들께 잘합시다.  그분들이야말로 우리가 존경을 표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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