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섹스

일하는 뇌와 사랑하는 뇌의 남녀 차이

by BRAND 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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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부의 세계' 때문에 후끈 달아올라 있는 불륜의 이슈, 외도의 심리학, 그것에 한층 더 깊이 들어가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먼저 '남녀의 차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엄청난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상당히 조심스러운데요.

차이라는 단어를 차별이란 단어와 헷갈리는 분들께서 그런 반응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란 사전적 의미로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또는 그런 정도나 상태'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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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남녀 모두가 '인간으로써 갖는 공통점'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보고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서 매슬로우의 7단계 욕구를 놓고 이것이 한쪽에는 적용이 되고 다른 한쪽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 만큼의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었는데요.

그런 차이는 없었습니다.

남녀 모두 대체적으로 합리적인 발견이라고 이야기 하며 특별한 반론을 꺼내들지 않았고, 각 단계별 욕구를 어떤 방식으로 표출,표현 하는가에 대해서 만큼은 그 방법과 선호도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기도 했고, 특히 불륜의 심리학을 좀 더 깊이 알고 싶던 중에 이 책을 발견했는데요.

1쇄가 나온지 11년이나 된 책이지만 뇌과학 관점에서 남녀의 차이를 잘 정리해놓은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선뜻 집어들었습니다. (오늘 리뷰는 일부분 내용요약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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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이야기 하는 남녀의 차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 시대의 차별을 정당화 하고 부추킨다는 해석이 분분한데요.

페미니스트 테스트를 해볼 때 마다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성향으로 나오는(?) 제가 직접 읽고 판단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과학이라는 것을 이해할 때 "절대적으로 이렇다"가 아니라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는 이쪽의 사인이 크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 연구를 지원한 스폰서기업이 어디인가에 따라 연구결과의 방향에 영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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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최근 과학지의 발표까지 검색을 해본 결과 뇌과학자들의 주장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뇌는 신경망 자체가 다르고, 뇌의 반응 영역과 그 정도가 상당히 다르다는 주장이 일반적입니다.

상황과 사람과 사물에 대해 반응하는 것도 남녀별로 일관성 있게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남녀의 성적차이가 분명히 다르다고 언급 되고 있는데요.

남성들이 갖고 있는 본능적인 성향은 애초에 공격적이며 친밀감보다는 성행위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더 많은 이성과의 성행위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말이죠.

그리고 여성들이 갖고 있는 본능적인 성향은 애초에 공격성이 낮으며(방어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성행위 보다는 친밀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더 많은 이성과의 성행위 보다는 한 사람과의 다양한 친밀감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본의 아니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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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언급된 부분은 아닙니다만, 제가 개인적 소견과 연구를 토대로 이 책의 내용과 결합시켜서 도출한 추론 한가지는 "남녀 모두가 각기 다른 취향과 환타지를 갖고 있으며 그것은 모두 상대가 깊이 이해하고 있을 때에만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공통적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노력과 상대방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고자 하는 상호적인 노력을 해나가는 관계 속에서만 충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각기 본능적 욕구를 무작정 참으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인격적인 관계의 깊이를 더해가다보면 결국 공통적인 골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저희 부부는 이 지점을 '궁극의 플라토닉과 궁극의 에로틱의 조화, 궁극적인 부부의 사랑과 관계'라고 지칭하며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인체생리학/심리학/신학'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추론이 '인간의 섭리'에 가장 가깝다는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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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유전적인 성별과 뇌의 성별을 나누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육체적인 성별이 XY유전자에 달려 있다면 뇌의 성별은 유전자가 아니라 '호르몬'에 달려 있으며 태아기일 때 남성호르몬에 얼마나 노출이 되느냐에 따라 남성의 뇌와 여성의 뇌로 구분이 되고 성장기의 호르몬 분비 유무와 그 양에 따라 다시 급변하게 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본문 중에 있었던 뇌의 성별테스트의 결과는 제가 여성의 뇌에 상당히 가까운 남성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이 책에서 표현된 '뇌의 남성성'과 '뇌의 여성성'을 다른 심리학책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그것이 '외향성'과 '내향성'을 이야기 하는 것과 상당히 결이 비슷하다는 점을 보았을때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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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이야기 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육체적인 성별에 따라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표현이 아닙니다. 육체적인 성별과 별개로 뇌의 특성에 따라 성향이 다를 수 있으며 심지어는 '선천적 동성애자'의 경우도 뇌의 특성이 상당히 다른 경우라는 견해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내향성과 외향성이 6:4 정도로 중간적 성향을 띄고 있으며 전형적인 정신적과잉활동가이며 멀티페르소나가 상당히 발달된 케이스인데 그 성향을 이 책에서의 기준으로 적용해보았을 때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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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아내와 함께 주장하고 있었던 가설에 좀 더 확신이 더해졌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라는 주장에 대해 "다르더라도 그것을 일반화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남녀를 떠나 인간적 공통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모든 사람이 조금씩 다른 것이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육체적 성정체성과 사회문화적 성역할을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해 세세하게 하나하나씩 새롭게 알아가려는 자세로 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특히 뇌의 성별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와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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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이 좋던 부부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갑자기 전쟁이 시작 되었다는 가정들의 상담요청을 많이 받곤 하는데요.

저는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부부가 꼭 함께 읽고 토론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요.

이왕이면 결혼 전부터 그 토론을 시작해보시라고 강력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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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의 성향은 어떠신가요?

Q. 연인 또는 부부간의 소통지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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