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습관이 당신의 경쟁력이 된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20대 초반 어느날,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손정의 회장의 어린 시절 습관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매일 신문을 읽으면서 트렌드키워드를 도출해내는 습관을 길렀고, 도출된 키워드를 두개씩 더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훈련을 했다는 기사 내용이었는데요.
정신이 번쩍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런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때부터 꾸준히 훈련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경이롭게 느껴졌거든요.
저는 손정의 회장만큼 노력을 하고 싶었습니다.
시대적인 차이와 뒤늦게 시작하는 핸디캡을 채우기 위해서 키워드 2개가 아닌 3개를 더해서 아이디어도출 훈련을 하기 시작했고, 점차적으로 4개, 5개, 6개... 10개까지 키워드양을 늘려나갔습니다.
나중에는 대학생들에게 비즈니스플래닝 교육을 하게 되었을 때, 이 훈련법을 개량해서 3Mix-10Mix 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10개까지의 키워드를 더하는 것과, 한개의 키워드에서 10개의 키워드를 쪼개서 끄집어 내는 훈련을 시키곤 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보았을 뿐더러, 성인들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도 상당한 재미와 효과가 있는 훈련이라는 평을 받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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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된 뒤로 독서습관을 장착하고,
모든 메모광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 중 메모광이 아닌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메모습관을 장착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영역이지만 글쓰기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올려야 하는 영역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지날 수록 경쟁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글쓰기습관을 장착하고,
디자인습관, 스피치습관 등 제가 충분히 납득한 모든 습관들을 그런 식으로 결정을 하고 저의 스킬인벤토리(무기고)에 차곡차곡 쌓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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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대단한 유명인이 된 것도 아니고, 사업가가 된 것도 아니고, 이렇다할 내세울 만한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습관들 덕분에 (그로 인해 갈고 닦인 무기들 덕분에) 저는 편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이틀 일하고 남들 월급만큼을 벌거나, 한두달 일하고 남들 연봉을 벌곤 했으니까요.
최종 학력이 고졸이지만, 난다긴다 하는 대학을 나온 브랜드컨설턴트&디자이너들이나 하는 토탈디자인개발&관리(한 기업의 네이밍,로고디자인,웹디자인,인테리어디자인,패키지디자인,광고홍보디자인 등을 도맡아서 진행)를 세차례나 해보았고, 개인디자이너로써 받을 수 있는 보상으로써는 상위 0.1%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 건축가들과 콜라보를 통해 멀티플렉스 또는 테마파크(5만평 좌우 단위)의 컨셉기획에 참여한 적도 여러번이고 그 역시 건축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우를 받기도 했고요.
구청의 요청으로 청소년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제공하기도 했었고, 4년제 대학에 학과개발컨설팅을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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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난 날의 제 삶이 잘못된 철학 위에 쌓아올린 것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홀딩을 한 상태에서 철학점 점검을 하고, 가정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아이들 언스쿨링에 집중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날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20대 초반부터 열심히 만들었던 습관들이 토대가 되어서 정말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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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라이프코칭도 하고 있고, 지인들과의 의기투합을 통해 아주 조심스럽게 비즈니스시장에 다시금 발을 들이는 것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순간부터는 어떤 습관을 더 강화해야 하는지, 그 부분에서 밤잠을 설치게 되네요.
제게 주어져 있는 기술들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고요.
제가 속해 있는 가정,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공동체, 만들려고 하는 기업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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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만들어서 무기화 삼는 것에는 특화 되어 있지만, 너무나도 탐욕스럽고, 변덕스럽고, 이타적으로 보이는 가면 속에 온갖 이기심이 가득했던 저였기에,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그런 저의 나약한 부분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의 저를 지탱시켜주고 있는 본질적인 정신을 더욱 더 강하게 부여잡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에서 최고가 되기 보다는 지금 누리고 있는 아주 평범한 행복을 영유하며, 이 행복을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한데요.
아무리 좋은 뜻이라고 해도 그 수단과 방법이 잘못되는 경우 어떻게 변질 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기에 지나칠 정도의 자기점검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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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은 어떤 습관을 장착하고 계신가요?
Q. 여러분은 확실하게 납득한 것 만큼은, 여러분의 습관으로 만들어내고 계신가요?
Q. 여러분은 좋은 습관들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좋은 마음그릇을 갖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