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ND ACTIVIST May 03. 2021

플레인 센스

지식의 경계를 누비는 경이로운 비행 인문학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전혀 관심도 없었습니다.

가끔 영재발굴단과 같은 TV프로그램에서 자동차덕후, 기차덕후, 비행기덕후로 소개 되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뭐가 그리 재미 있다는 건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재미 있었습니다. 

정말 흥미롭게 페이지 한장한장을 넘긴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은 뒤로 비행기 탑승이 전보다 조금 더 걱정되긴 하지만 그딴 걱정은 통계에 대한 믿음으로 덮어버리고 비행기 자체에 대한 흥미로움이 가득해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


비행기의 엔지니어적인 역사 보다도 비행기라는 개체를 두고 인간들이 어떤 욕망을 발현 시켜왔는지 그 부분에 가장 마음이 끌렸습니다.

개발자의 욕망, 항공사의 욕망, 탑승자의 욕망, 하이재커의 욕망, 밀항자의 욕망, 조종사의 욕망을 골고루 엿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으며,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기체결함과 사람의 실수가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통해 인류기술발전 이면의 어두운 부분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탑승자 입장에서의 주의사항을 아주 섬세하게 교육 받은 기분이기도 합니다.

한 배에, 아니 한 비행기에 타고 있는 입장에서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될 때까지 탑승자 모두는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전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 주위 탑승자들 중 누가 비행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며, 유사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상황 타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정신적 시뮬레이션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한편 마지막 장에서 파일럿의 조건에 대해 쓰여져 있는 내용들은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 위에 실행이 가능 할 수 있도록 스킬이 준비 되어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세라는 점에서 한참 동안 숨을 고르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어떤 위기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덤덤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황을 판단하고 매뉴얼대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상당한 자극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비즈니스영역이 ‘지식<기술<자세’ 의 중요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나는 과연 내가 이루고자 하는 영역에서 충분한 지식을 쌓고 있는지,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는지, 무엇보다도 충분한 자세를 갖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여전히 지식은 일천하고, 기술은 미흡하며, 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감정이 앞서고 곧바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시간이 걸리는 저로써는 많은 부분에서 반성이 되는 대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


Q. 여러분은 비행기의 어떤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

Q. 계속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며 성장해온 항공분야, 코로나로 인해 산업 전체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지금, 항공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혁신을 이루게 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