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그 고통과 회복에 대해
알콜중독자 부모와 그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문제점과 치유방안을 읽고 있는데 제겐 계속 의문이 쌓여나갔습니다.
알콜 뿐만 아니라 모든 중독자 부모가 동일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지.....
그 자녀들에게 나타나는 현상도 마찬가지인 것 아닌지......
그 치유방안도 크게 다른 것은 없는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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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중독 못지 않게 정신적인 중독도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알콜중독자가 150만명인 시대라고 하지만, 정신적인 중독은 중독자 통계를 내는 것 보다 중독자가 아닌 사람 통계를 내는 것이 훨씬 빠를 것 입니다.
결국 중독은 의존성을 이야기 합니다.
그 의존성이 어느 순간 내성이 생기면서 점점 더 깊어지게 되는데 그만큼 의존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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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일중독의 원인이 되는 돈중독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도를 넘어서 질병과 죽음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집착하는 것도 일종의 중독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인의 중독증상은 전체적으로 만연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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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 문제는 이 중독들이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 입니다.
일단 중독은 부모의 사고를 편협하게 만듭니다.
편협한 사고 속에서 자녀를 훈육하면서 자녀의 자유를 박탈 시킵니다.
중독은 시간을 빼앗아갑니다.
의존성은 점점 더 심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계속 여유가 없어지는게 당연합니다.
결국 아이와 함께 해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중독은 분노를 일으킵니다.
화를 많이 낸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에 중독 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매여 있는데, 매인 것을 갖지 못하니까 화가 납니다.
처음에는 가질 수 있는 것이었어도, 중독이 가중 되면서 가질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리는게 자연스러운 수순 입니다.
그리고 그 화는 아이들의 어린시절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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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 것은 중독이 대물림 된다는 점입니다.
좋은 습관을 일찍부터 보고 자라지 못하고, 올바른 성취감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깊어지는 상실감과 허무함을 무언가로 채우려 듭니다.
결국 부모와 같은 형태의 중독 또는 부모와 다른 형태의 중독에 빠져들게 되고 그 중독의 악한 굴레는 다시금 다음세대를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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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중독과 일중독은 건설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은데 우리는 가치와 의미를 느끼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있는 것과 억압과 집착과 의존 상태에서 하고 있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건강한 가치와 의미 그리고 행복에 중심을 두고 있는 삶은 계속해서 가치의미행복을 점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점검의 결과에 따라 성실하게 시간도 조정하고 내용도 조정하고 방법도 조정합니다.
지극히 합리적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중독자는 합리적으로 조정하질 못합니다.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욱 더 집착하고, 의존하고, 과몰입 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밸런스가 깨져 버립니다.
중독된 것 외에 다른 것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편협함을 유지할 뿐이고, 반대의견의 정보를 비롯해 그 편협함을 유지 하는데 방해 되는 정보는 모두 밀어내려고 합니다.
가족의 표정도 분위기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본인 고집만 합리화 하며 살아갈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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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진행하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중독상태에 놓여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건강한 것도 아니고, 가정적(사회적) 합의가 된 것도 아닌데 무작정 고집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본인이 그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질 못하니 해결의지도 있을 수 없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제외 시켜놓고 다른 원인을 찾아달라고 할 때마다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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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받은 것에 대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가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 도움 주기가 어려울 때 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그럴 때 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제 가족들에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 하고 있는 부분이 있진 않은지 점검하게 됩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 역시 무언가에 중독 되어 있진 않은지 과의존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확인해보게 됩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적어보고, 그것을 중단할 수 있는지, 그것이 없어도 살 수 있는지 따져보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기도하는 것 외에는 중독 되어 있는 것은 없습니다.
예전에 중독증상이 보였던 것도 우선 순위에 밀려 희미해져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너무나도 나약한 인간이라...... 기도하며 되돌아보는 것에 소홀하는 순간 언제고 제 안에 있는 탐욕들과 게으름은 저를 순식간에 뒤덮어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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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많이 아프고, 많이 무겁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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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은 어떤 것에 중독(집착,의존,과몰입)되어 있으신가요?
Q. 여러분은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