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ND ACTIVIST May 03. 2021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소셜미디어 세계 1인자가 전하는 열정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



저는 12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언스쿨링일상을 보여주는 계정,

언스쿨링 관련 글을 올려놓은 계정,

두 아이의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계정,

북리뷰를 올리는 계정,

브랜드마케팅에 관한 견해를 올리는 계정,

인생상담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는 계정,

그 밖에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알고 싶어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운영했던 계정들이 있습니다.


/


처음 1년은 어떻게 하면 팔로어를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하느라고 바빴던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막 연구하기 시작한 2018년 12월은 인스타그램이 알고리즘을 급격히 변화 시키면서 여러가지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시점이었고, 인스타그램 전문가들이 내놓는 견해는 채 한달도 가지 않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죽은 지식이 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하는 말을 믿고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직접 확인하는 수 밖에 없었고, 그 시행착오를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


1년 가량 연구를 하면서 SNS 알고리즘에 대해 이해가 되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하던 방식은 모두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SNS에 대해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본질로부터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결국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


결국 이 계정을 운영하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진실로 어떤 사람인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내가 어떤 인생을 추구하고 있는지, 어떤 교감을 원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주의 하고 있는지, 어떤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것부터 명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제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지, 그 방식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브랜드에 관한 내용은 37개의 글을 올리고 나니 더이상 올릴게 없었습니다. @branduniv

인생상담에 관한 내용은 55개의 글을 올리다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아 잠시 중단한 상태 입니다. @mr.differman

육아에 대한 글도 142개의 글을 올리고 나니 같은 이야기가 여러번 반복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unschooling.story

그런데 아내의 권유로 가장 뒤늦게 시작한 북리뷰가 벌써 228개 째의 글이 올라갔는데 아직 멈추고 않고 있습니다.

아니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것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제가 글을 쓸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는 날까지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처음에 ‘Read in minute’ 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을 때 아내가 제게 말했습니다.

너무 멋져 보이려고 애쓰지 말라고 말입니다. 

제가 브랜드디자인 작업을 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영상을 만들 때도 세련된 느낌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저의 정체성이 꼭 세련된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가 동경하는 것이 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도 정확한 지적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의 일부분 일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세상에 나를 내던져 소통할 것인가, 아니면 나의 일부분만 내던져 소통할 것인가......

나를 내던져 소통하고 싶었고, 내 정체성을 발견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제게 “딱 보면 고릴라 같은 아저씨죠. 오랫동안 이야기 나눠보다보면 여러가지 매력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당신은 그냥 고릴라아저씨에요.” 라는 말을 해주셔서 저는 ‘Gorilla Aje’라는 계정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던져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내보이며 소통을 하는데 손가락질을 받고 멸시를 받게 되거나 무시 당하게 되면 그만한 상처를 받게 될테니 말입니다.

특히 저같이 못나고 어리석었던 사람은 더더욱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많은 ‘포장된 친구’를 얻기 보다는 소수의 ‘포장 되지 않은 친구’를 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포장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문제점도 냉정하게 직면할 수 있고, 한층 더 큰 용기를 내어 변화를 꿈꾸고, 문제를 고치려 도전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사람들이 어깨동무 하고 전진할 수 있다면 이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작은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겨우 9개월 반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많은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DM으로 연락도 받게 되고, 카톡으로 대화도 나누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모두들 깊은 속마음을 나눕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기 시작했습니다. 


/


저는 이 책의 제목처럼 SNS로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이 계정을 통해 바라는 성공은 기존의 친구들과 좀 더 깊은 속을 나누게 되는 것이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기존의 친구들이 제 글을 잘 읽고 있다면서 자주 찾아와 자신의 생각을 나눠주고 있고, 오랜 관계는 아니지만 속이야기를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작은 성공을 맛보고 있습니다. 

아니 위대한 성공의 시작을 맛보고 있습니다.


/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났을때, 

30년이 지나고 40년이 지났을때,

어떤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상상해봅니다.

얼마나 많은 친구들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할지 상상해봅니다.

더욱 깊이 서로의 속을 이해하고, 함께 응원하고, 함께 도전하고, 함께 실패를 위로하고, 함께 성공을 축하하는 수많은 관계들을 상상해봅니다.

상상만으로도 이처럼 행복합니다.

현실이 되고 있어서 더욱 행복하고, 저라는 부족한 사람의 꿈이 가족의 응원 속에서 이처럼 확장되고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


요즘 들어서 라방에 대한 요청과 유튜브에 대한 요청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고릴라아재 1주년(8월 31일)이 되기 전에 정기방송계획을 짜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선정해서 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슬픔과 아픔과 기쁨과 즐거움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 듣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지려고 합니다.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됩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좀 더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더욱 노력하는 것, 더이상은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 없이 성찰하는 것......

그런 고릴라아재가 되려고 합니다. 



/



Q. 여러분이 SNS를 하시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Q. SNS로 좋은 친구가 많이 생기셨나요?

Q. 고릴라아재는 여러분께 어떤 친구 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