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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부스터 켄 Jun 26. 2024

예측하지 말고 대비하자.

1.

데이터 만능주의자의 가장 어이 없는 주장은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이다.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수많은 경제 불황, 주가 변동, 실패한 기상 예보는 있을 수 없다.

2.
이는 경향과 예측의 차이를 구별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류다. 데이터는 과거의 기록이다. 과거 사건이 미래에도 그대로 재현된다는 가정은 틀렸기에 데이터로 알 수 있는 건 과거의 경향, 다시 말해 대표값 정도다. 과거의 경향을 아는 게 미래를 예측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예측 자체는 될 수 없는 이유다.


3.

관점을 바꿔야 한다. 미래는 예측이 아닌 대비다. 불이 날 걸 예측하고 소화기와 소방서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만에 하나 불이 날 경우를 대비하니까 실내에 소화기를 설치하고 언제 어디든 소방관이 출동할 수 있는 체계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4.

데이터의 효용은 미래 예측이 아닌 과거의 실수를 교정하는 것이다. 매출이 떨어지고 고객 리텐션이 떨어지고 퇴사율이 급증한다면 왜 그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 때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경향을 찾고, 원인을 밝힐 있다. 데이터를 통해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5.

나아가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대비하는 것이다. '그때 문제가 터지면 다시 고민하자'는 가장 게으른 태도다. 미리 생각해 놓고 대비하는게 지식 노동자의 미덕이다.


6.

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는 창의적인 기획으로 풀어야 하지만 이미 알려진 문제는 기존의 공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없다면 대비할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에 데이터 만능주의에 빠진 노스트라다무스가 필요 없는 이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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