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대로 사는 채식 이야기 by 꾸미
오늘은 제 평생의 고민이기도 한 복부 가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평소 장이 예민한 저는 안 좋은 음식을 먹으면 바로 배에 가스가 차거나 방귀를 뀌곤 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자꾸만 가스가 배출되려고 해서 곤란한 적도 많았고요.
무엇이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그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골치 아픈 가스를 해결하기 위해 장에 가스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 할게요.
장 속 박테리아는 장 속에 들어온 음식물들을 먹이로 삼고,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가스를 배출합니다. 이 과정을 발효라고 하지요. 발효 과정이 길어지게 되면 가스가 많아지게 됩니다. 해서 과식을 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복부에 가스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박테리아들이 특히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입니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발효 과정에서 고약한 가스를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섬유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섬유질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장 내 박테리아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많은 가스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장 내 가스가 다량으로 생성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식습관을 들여주면 좋습니다.
◆배에 많은 가스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
1. 음식을 먹으면서 말을 많이 하지 않기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공기가 많이 유입되어 장 내 가스가 많아집니다.
2. 과식하지 않기
음식물이 장에 오래 남아 있게 되어 계속해서 가스를 생성하게 됩니다.
3. 밀가루 음식 줄이기 또는 먹지 않기
탄수화물이 높은 밀가루 음식은 소화 과정에서 다량의 가스를 배출하게 되고 빵에 들어 있는 글루텐 또한 소화가 더딥니다. 특히 수입밀로 만든 밀가루는 나쁜 방부제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아 소화 과정에서 나쁜 독소를 배출하게 되어 장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답니다. 해서 밀가루 음식을 고르실 때는 첨가물이 적거나 좋은 밀로 만든 것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채소를 익혀서 먹기
다량의 식이섬유 또한 가스 생성의 원인이 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생채소를 소화하기 힘드니, 세포벽을 부수는 조리법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스로 마시거나 살짝 데쳐서 드시는 것이 소화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배에 찬 가스 해결방법
장내에 가스가 많이 찰 때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해결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주는 것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서 장 내에 있는 가스를 빨리 배출하게 됩니다.
제가 가스가 찰 때마다 즐겨 먹는 따뜻하고 가벼운 음식들이 있습니다. 가스가 많아 배가 콕콕 쑤시거나 더부룩할 때 먹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속이 차분해집니다.
> 팥귀리된장죽
밀가루를 많이 먹었을 때 팥을 끓인 물을 먹어주면 좋습니다. 물에 불린 귀리를 팥과 함께 푹 삶습니다. 장 내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된장을 살짝 첨가한다면 맛있게 죽도 먹고 가스도 배출할 수 있습니다.
> 후추차
고기를 먹고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후추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후추를 뿌려 먹기도 하는데 이는 후추가 동물성 단백질의 소화를 돕기 때문입니다. 흑후추를 20알 정도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서 물을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매콤한 후추를 먹으면 몸도 따뜻해지고 소화도 잘 됩니다.
따뜻한 차나 음식을 먹는 것 외에도, 몸을 움직여 걷기를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걷는 동안 장이 자극되어 가스 배출을 돕고, 정체있던 몸이 움직여지면서 저절로 가스가 배출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있는 분들은 규칙적으로 걷거나 움직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채식을 하면서는 ‘과유불급’의 의미를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좋은 음식도 너무 과하게 먹으면 먹지 않느니만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적당한 가스로 속 편한 한 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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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대로 산다.
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