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호텔의 브랜드 철학. 마케팅의 방향성
브랜드를 만드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마티 뉴마이어
테이크 호텔은 내부 조직의 단합된 역량만으로 구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공은 더더욱 거리가 멀 거라 생각한다. 내부의 생각과 힘을 모으는 일도 요원하고, 최정예 조직을 구축하는 일도 아직이다. 게다가 브랜드를 하나 만들기 위해선 마을 공동체 전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린 호텔 객실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호텔에서 자질구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퍼슨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로컬 마인드마크(Mind Mark)가 되어야 한다. 마을의 해결사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어떻게?
랜드마크(Land Mark) 말고, 마인드마크(Mind Mark)
로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거주민, 관광객, 투자자, 광명시 등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욕구와 필요를 이해해야 하지만, 그 모든 연대의 목적은 지역과의 상생에 있다. 테이크 호텔의 성공은 지역과 얼마나 연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광명 지역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부족(Lifestyle Tribe)을 구성해야 한다. 이것을 가능케 하려면, 첫 째, 아이덴티티(본질, 목적, 가치, 비전)를 내재화해야 하고, 둘 째 실체(콘텐츠/ 시설/ 서비스)를 명확히 해야 한다. 지금은 아이덴티티를 구전으로 실어나를 수밖에 없는데, 이 역시 론칭 시점 보다 너무 앞서 떠들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실체의 마련 속도와 어느 정도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말을 낳게 되면, 실체보다 더욱 그럴싸한 이야기만 전파될 수도 있다. telling이 아니라, 실체를 showing해야 한다.
지금 가장 큰 내 걱정은 서울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분위기, 그 사용자들을 광명 중심으로 모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억지로 크리에이터를 데리고 와서 수혈하는 방식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물론 이런 수혈과정도 병행되어야겠지만 지역 자체적인 커뮤니티 구축이 관건이다. 호텔 뒤편에 자리한 1,500세대의 데시앙 아파트는 바로 좋은 연대 세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객실이 1,700개입니다.
지금 내 생각을 단적으로 표현할만한 수사가 이보다 더 있을까? 객실은 인근 반경 3km까지 확장해보면, 더욱더 늘어난다. 우리의 객실이 1만개가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야한다.
우리는 호텔 객실 손님만을 위한 마케팅을 할 것이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들의 수요와 니즈를 고려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작은 이슈부터 해결하고 진정성 있게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호텔이 된다면, 서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솔루션을 만들어가며, 서로 소비하는 솔루션 주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서서히 분수효과(Trickle-up Effect)를 기대해본다.
남은 화두. 실천 과제. 아파트 주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연대체의 마련. 데시앙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아파트의 호텔화. 우리는 객실이 1,700개입니다(아파트 1,500세대 + 호텔 200여 객실).
'미디어 호텔'이라는 수식어를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스토리 두잉이 있어야 한다. 외면적 디바이스. 미디어가 아니라, 개인 모두가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지점. 하지만, 구체적으로 와닿아야 할 실증적 증거. 그런 것을 마련하기 전까지 무의미한 매체 집행이나, 표면적 사건을 전달하는 광고는 하지 않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