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에게 잘해준 것 보다
나에게 못해준 것을 더 잘 기억한다.
누구나,
내가 잘해준 것을
내가 못해준 것보다 더 잘 기억한다.
누구나,
내가 준 상처보다
내가 받은 상처를 더 잘 기억한다.
기억은 언제나 비대칭적이다.
기억은 비대칭에 그치지 않고
자기 기질과 편의에 맞게 더욱 심하게
왜곡해간다.
왜곡을 향한 기억의 질주.
관계는 점점 멀어져간다.
그리고.
관계에 대해 점점 더
애착이 없어져가는 건
늙어가기 때문인 걸까.
2018.12.24